남자는 여자의 집 앞에서 그녀를 기다린다. 그 다음 날도 남자는 여자를 기다리고, 그 다음 날, 그리고 그 다음 날... 그렇게 하염없이 여자의 방 창문을 올려다보는데 바람도 불고, 비까지 쏟아진다. 어느 새 그 해의 마지막 날 밤, 모두가 새해를 맞아 들뜬 마음으로 자축하는데, 여자의 방에 불이 켜지고, 드디어 창문이 열리나 싶더니 굳게 닫히고 만다. 희망을 잃고 뒤돌아서는 남자. 혼자만의 공간에 쓸쓸히 남겨진 그의 앞에 그제서야 나타나주는 그녀.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의 배경음악이 고조되는 가운데 주름 하나 없이 젊은 토토와 엘레나의 아름다운 포옹이 이어진다.아주 오래 전에 만들어진 영화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1988, 기우세페 토르나토레 (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