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Sources

Posts

464 posts
<폭풍의 언덕> - 각색의 효용에 의문이 남는다

<폭풍의 언덕> - 각색의 효용에 의문이 남는다

(2026/02/23 : CGV 야탑) 분명 개성 넘치는 각색으로 여겨지긴 할 겁니다. 그리고 '에밀리 브론테'의 이 유명 소설이 이미 여러 차례 극장에서 상영된 바 있으며, 그로 인해 이미 대중의 뇌리에 각기 다른 버전의 이 각인되어 있을 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와 같은 급진적인 각색을 꺼내들어야 했던 '에머랄드 펜넬' 감독의 선택에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가긴 할 테지요. 하지만 그런 각색을 통해 보여주려고 했던 게 과연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개인적으로는 '딱히 대단한 포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라고 답해야 할 듯싶습니다. 마치 서로를.......

<프레젠스> - 지박령이 수호신과 교대하는 순간 장르도 바뀐다

<프레젠스> - 지박령이 수호신과 교대하는 순간 장르도 바뀐다

(2026/02/21 : CGV 강변) 극장에 들어선 관객이 기대한 건 아마도 시리즈에 를 접목시킨 호러였을 것임에 분명합니다. 실제로 한 가족의 일상을 '지박령'의 시선으로 풀어가는 는 중반부까지 그런 기대를 아주 성실히 채워가고 있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혼령의 적극적인 간섭 없이 곧 산산조각 나버릴 것만 같은 한 가족의 위태로운 상황만 주야장천 늘어놓는 극의 전개에 약간의 의문을 갖게 될 수도 있을 거라 봅니다. 그러니까 '오직 유령의 시선을 통해 풀어가고 있는 것치고는 너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거.......

<언더닌자> - 가끔은 폭소, 대개는 실소

<언더닌자> - 가끔은 폭소, 대개는 실소

(2026/02/08 : 메가박스 코엑스) 는 극 전반에 '후쿠다 유이치'의 엉뚱한 코믹 감각이 덕지덕지 칠해져 있는 작품입니다. 러닝타임 내내 사실상 이건 '사무라이'를 '닌자'로 치환한 의 유사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던 건 아마도 연출자 특유의 이런 정서 때문이라고 봐야 할 듯싶네요. (국내엔 정식 발매되지 않은 터라 확신할 수 없지만 애초에 '하나자와 켄고'의 원작 코믹스 역시 이런 분위기였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취향에만 맞는다면 몇 차례 폭소를 터뜨릴 수도 있겠지요. 개인적으로도 괴.......

<몬테크리스토 백작> - 역전승으로 끝난 걸 알고 보는 경기의 후반부를 못 보게 막아 놓은 것만 같다

<몬테크리스토 백작> - 역전승으로 끝난 걸 알고 보는 경기의 후반부를 못 보게 막아 놓은 것만 같다

(2026/02/20 : 메가박스 코엑스) 얼마 전 개봉한 '매튜 델라포테' 감독의 은 익히 알려진 '알렉상드르 뒤마'의 인기 소설에 아주 약간의 변주만을 가미해 놓은 작품입니다. 그러니 원작을 알고 있던 그렇지 않건 수많은 '복수극'의 원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널리 알려진 이 이야기를 완전히 새롭게 읽어 내려갈 관객은 아마 그리 많지 않다고 봐야 하겠지요. 선량한 성정을 품고 있던 주인공이 악독한 무리의 협잡(挾雜)에 전락하고, 이후 그렇게 굴러떨어진 지옥에서 얻은 기연(機緣)을 통해 회심의 반격을 꿈꾸게 된다는 특.......

<노바디 2> - 비판에 등 돌린 채 칭찬에만 귀를 기울여 만든 후속편

<노바디 2> - 비판에 등 돌린 채 칭찬에만 귀를 기울여 만든 후속편

(2025/08/31 : CGV 강변) 이번에도 전편과 마찬가지로 표면화된 분노는 그럴싸하지만 그런 분노를 정당화하는 구실은 어리숙하기 그지없습니다. 사실 가족애를 되찾기 위해 온 여행에서 마치 누가 때려주길 기다리기라도 한 듯 아주 손쉽게 점화되어 버리고 마는 '허치(밥 오덴커크 분)'의 모습은 폭력을 과시하기 위해 손쉽게 서사를 운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게 하거든요. 물론 어디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동네 아저씨가 실은 상대를 피범벅으로 만드는 일을 지독하게 갈망하고 있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이 시리즈의 아이덴티티 그 자체인 것도 분명 맞긴 하지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후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