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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posts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배트맨을 좋아하기도 하고 벤 애플렉과 제시 아이젠버그와 제레미 아이언스가 나오는 게 맘에 들어서 봄. 재미없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초반에는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긴장감 없는 총격씬과 액션씬이 너무 길게 계속 이어지고 쓸데없이 너무 심각해서 점점 지겨워지기 시작해 얼마나 남았나 봤더니 무려 한시간 십분이 더 남아 있었다. 슈퍼맨 여자친구는 요즘 드라마를 잘 안 봤더니 정말 오랜만에 보는 민폐 캐릭터였다. 그래도 제시 아이젠버그는 역시 좋다.

헤일 시저!
지난주에 개봉하자마자 보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아서 못 보다가 하던 일이 오늘 대충 끝나서 봄. 어떤 장르의 영화든 잘 만드는 코엔형제가 만든 50년대 미국영화 종합선물세트. 헐리우드 영화라고 하면 이젠 블록버스터가 먼저 떠오르는 것 같고, 헐리우드 영화라기보다는 미국영화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은 50년대 각종 장르의 헐리우드 스튜디오 영화들(서부영화, 드라마, 뮤지컬, 종교영화 등등)을 쓸데없는 고퀄리티로 재현한 것을 보는 재미가 엄청 쏠쏠하다. 다 너무 그럴 듯한 게 웃겨서 실실 웃으면서 보게 된다. 커뮤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그룹도 우습게 그려지긴 했지만 재미있고, 마치 외계인의 UFO처럼 나타나는 소련 잠수함과 강아지 엥겔스도 웃겼다. 이 장면에서 폴란드 공산당가가 나와서 예전에 이 노래를 제일 좋아한다
[씨네21]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보여주려는 것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무척 공감 가는 글. * * * (...) 물론 가장 처참한 상황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몰려든 유대인을 소각로가 감당하지 못하자 구덩이에 빠뜨려 죽이는 장면일 것이다. 이 장면은 왜 아우슈비츠가 지옥이었는지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라슬로 네메시는 이러한 일련의 상황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숏을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는다. 사울이 그 지옥의 일부이듯, 카메라도 그 안에서 언제나 파편화된 상황만을 기록할 뿐이다. 그것이 아우슈비츠의 리얼리티를 영화에 새기기 위해 라슬로 네메시가 선택한 재현의 윤리다.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흐릿한 이미지와 마주했을 때, 관객은 시선을 돌릴지언정 완전한 이미지가 시야에 펼쳐지기를 원한다. 오랫동안 카메라와 관객은 이러한 포르노그래피적인 욕망의

노 홈 무비(2015)
작년말 씨네21에서 이름은 들어 본 적 있지만 영화는 본 적 없는 샹탈 아커만 추모 기사를 읽고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동생이 친구들 영화제 프로그램을 보내 줬길래 이게 보고 싶다고 했더니 같이 보자고 해서 한달 전쯤 예매해 뒀던 영화.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다큐멘터리라서 느린 리듬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런 영화니까 각오하고 보라고 말하는 것 같은 첫 씬을 보고 절망했다가 이내 포기하고 봤다. 이런 영화를 볼 때는 몸이 최상의 컨디션이어야만 하는데 그렇지는 못해서 중반까지는 약간 졸린 머리로 딴 생각을 하면서 보았고. 홀로코스트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어머니를 기록하는 영화인데 결국은 어머니가 죽은 지 일년 만에 본인도 죽음을 택하고 만 아이러니에 기록해 두고 싶을 만큼 애정이 컸으니 그

동주
윤동주에 대한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기대했었는데 이준익 감독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감독이 아니라서, 강하늘도 역시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연이 강하늘이라서, 흑백영화라서, 윤동주 혼자가 아닌 윤동주와 송몽규의 영화라서 좋았다. 결말을 알고 보는 영화이니 내내 슬펐지만 다 보고 나서 남는 것은 슬픔도 아니고 분노도 아닌 속상함. 극장 엘리베이터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시집을 판매한다고 붙어 있길래 가지고 있던 시집 판본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던 참이라 영화 보기 전에 구입했다. 집에 와서 포장을 뜯어 보니 48년 유고 시집과 55년 증보판을 재현한 시집 두 권과 자필 원고 책자 한 권이 들어 있는 엄청나지만 소박한 세트인데 너무 맘에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