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me Ishm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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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유령, Goya's Ghost, 2006

고야의 유령, Goya's Ghost, 2006

Call me Ishmael.|2014년 4월 3일

애드 해리스의 처럼 화가와 영화의 만남은 그리 생소한 일이 아니다. 프리다, 고흐, 로트렉, 바스키아, 르누아르, 에드워드 호퍼... 잠깐 떠올려보아도 스크린에 등장했던 화가들의 이름이 이렇게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예술의 형제들 중에서 가장 막내에 속할법한 영화는, 자연스럽게도 그 외 다른 예술 장르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인간의 삶을 그리려는 영화가 그 중 예술가의 삶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지도 낯선일도 아닌것이다. 그렇지만 이 영화 은 특정 화가의 대표작을 주된 소재로 삼는 전기적 영화, 이를테면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와도 사뭇 다르다. 콜린 퍼스가 얀 베르메르역을 맡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2003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2003

Call me Ishmael.|2014년 2월 16일

이 영화를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더 좋아하는 한 영화학도 친구와 나누었던, 정답없던 논쟁으로 이 글을 시작하고 싶다. 관객들에게 들리지 않았던 밥(빌 머레이)이 샬롯(스칼렛 요한슨)에게 던지고 OK라는 대답을 받아낸 마지막 속삭임의 내용은 과연 무엇이었을까하는,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또 누구나 쉽게 답을 내릴 수 없을 논쟁이었다. 이 영화 개봉후 수년 뒤에, 이미 유튜브에서는 그 장면을 기술적으로 분석하여 빌 머레이의 대사를 '해부'하여 정답을 찾아내고자하는 그 시도들이 있었고, 우리는 지금도 이를 쉽게 검색해볼 수 있지만 그마저도 영상에 따라 의견들은 엇갈린다. 로저 에버트마저 그 영화의 마지막 속삭임에 대한 자신의 예상을 내놓았었다고하니 이 영화를 본

바시르와 왈츠를, Waltz with Bashir, 2008

바시르와 왈츠를, Waltz with Bashir, 2008

Call me Ishmael.|2014년 2월 11일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을것만 같은 이 이야기를 옮기는데에, 실사 영화가 아닌 오히려 애니메이션이 선택된 것은 마치 그 자체가 한문장의 잔인한 농담같다. 그러나 우리는 영화관보다 현실에서, 보다 더 영화같은 일이 벌어지곤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칸느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대되어 화제를 일으켰던 은 레바논 내전과 그에 포함된 사브라-샤틸라 학살사건을 소재로 삼은 아리 폴만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다. 그런데 아리 폴만 감독의 국적은 레바논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그렇다. 그는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로서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자신이 참전하고 현장에 있었던 그때의 악몽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접근해나간다. 1982년 9월 16일부터 18일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2011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2011

Call me Ishmael.|2013년 12월 16일

가지지 못한 것을 욕망한다는 것은 욕심이라는 비난조로는 차마 전부 담아낼 수 없을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일지도 모른다. 미답의 영역은, 가보지 못했던 길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많은 부분 아름답게 포장된다. 우리는 욕망과 소망을 결합시키면서, 언제나 이상향을 현재의 지금보다 더 나은 곳으로 환상하곤 한다.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우리 인간은, 이 점에 있어 객관적이기 매우 힘든 동물이다. 사랑에 있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마고(미쉘 윌리엄스)는 루(세스 로건)와 특별하게 불행했었던 것이 아니다. 그녀는 루를 사랑했었고, 다니엘(루크 커비)과의 밀회에서 분명 석연찮은 불편함과 죄책감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이런 감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이에 대해 마고가 스스

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2008

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2008

Call me Ishmael.|2013년 12월 8일

와 으로 유명한 샘 멘데스가 감독을 맡고, 당시 그의 아내였던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을, 그리고 그녀의 절친한 파트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함께 했다. 샘 멘데스는 케이트 윈슬렛의 두번째 남편이었으며 둘은 2002년부터 2010년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했고, 이 영화는 이 부부가 함께 참여하며 2008년 공개되었다. 리처드 예이츠의 동명 원작소설은 영화보다 더 많은 정보와 한결 쉬운 접근성을 제공한다. 그러나 샘 멘데스는 불가피하게 영화에서 생략된 요소들을, 한순간의 낭비도 없는 영상들로 대신해 채워두었다. '가정'과 '집'의 테마를 능숙하게 다루는(까지 갈 필요도 없이 최근의 <007 스카이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