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 해리스의 <폴락>처럼 화가와 영화의 만남은 그리 생소한 일이 아니다. 프리다, 고흐, 로트렉, 바스키아, 르누아르, 에드워드 호퍼... 잠깐 떠올려보아도 스크린에 등장했던 화가들의 이름이 이렇게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예술의 형제들 중에서 가장 막내에 속할법한 영화는, 자연스럽게도 그 외 다른 예술 장르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인간의 삶을 그리려는 영화가 그 중 예술가의 삶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지도 낯선일도 아닌것이다. 그렇지만 이 영화 <고야의 유령>은 특정 화가의 대표작을 주된 소재로 삼는 전기적 영화, 이를테면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도 사뭇 다르다. 콜린 퍼스가 얀 베르메르역을 맡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