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me Ishm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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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Tinker Tailor Soldier Spy, 2011
는 독특한 스파이 영화다. 그런데 더 독특한 것은 (원작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을 제하고는) 실제로 영화를 보기 전까진 그런 예상을 갖고있기 어렵다는 것이다. 평범한 첩보물이라고 선뜻 생각했다가는 시종일관 서두르지않고 유지되는 긴장감에 신선하게 놀랄 수도 있다. (혹시 그것을 지겨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면 그런 분들에겐 이 영화는 그냥 지겨운 영화중 하나로 혹평의 대상으로 남을 뿐이다.) 이 영화는 영국 정보부를 배경으로 하고, 캐릭터들은 첩보원들이 대부분이지만 여기엔 총격전, 자동차 추격씬, 폭발음이나 육체적인 액션이 없다. 사실 이 스파이 영화의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 어떤 영화일지 가늠할 수 있다. 존 허트, 게리 올드먼, 콜린 퍼스, 마크 스트롱,

소라닌, ソラニン, 2010
햇빛에 오래 노출되도록 잘못 보관한 감자의 표면은 녹색으로 변한다. 이것은 감자가 먹으면 안될 정도의 독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외관적 신호이다. 특히 그때를 노려 활발하게 틔워진 감자의 싹에는 그 독성 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있다. 그런데 사실 녹색이 아닌 보통의 감자들에도 소량의 독성물질은 있다. 다만 그 정도 양은 사람이 섭취해도 무해하기 때문에, 우리는 녹색의 감자나 감자의 싹에 있는 과도한 독성만을 걱정할뿐이다. 싹을 틔우면서 독을 품는 감자. 감자의 그 독 성분을 솔라닌이라고 한다. 미키 타카히로 감독의 이 영화의 제목인 소라닌은 바로 그 솔라닌의 일본식 발음이다. 난 일본의 청춘영화들을 보다보면 종종 감동 그 이상의 경외감이 들때가 있다. 어느 나라에나, 어
클로저
오늘 마이크 니콜스의 영화 를 보았다. 어느 해인가부터 열 번이 넘어가면서부터 이젠 더이상 "이 영화를 몇번째 보았는지" 세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정도의 영화는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내 인생 최고의 영화를 꼽을때 늘 이 영화를 눈 질끈 감고 끼우는 이유는, '첫 경험'에 대한 예우다. 는 내가 영화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 영화를 영화로 보기 시작한 첫번째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 보았던 영화들은 사실 기억에 그리 남아있질 않다. 2014년이 되면서, 이제 이 2004년 영화도 '10년전 영화'가 되었다. (그와 동시에 도 이제 10년전 영화가 되었다. 와 도 다 함께.) 콜

마이클 만, 프로페셔널리즘의 미학
마이클 만, 프로페셔널리즘의 미학 프로페셔널리즘. 흔히 '전문성'이라는 우리말로 대신되곤 하지만 함의한 본연의 뜻을 모두 번역해내기란 한 단어로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다. 아마추어리즘과 반대되는, 어떤 일에 대한 전문성에 해당하는 능력이나 자질 그리고 정신. 마이클 만의 영화세계를 말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그리고 가장 주효한 접근 각도는 여기서부터가 될 것이다. 마이클 만의 필모그래피에는 이나 를 비롯한 몇몇 TV시리즈들, 나 같은 2000년대의 영화들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그중 그의 영화 세계의 중심을 관통하는 세 편의 작품만을 순서대로

Nymphomaniac vol.1 & vol.2
"날개가 있는데 좀 날면 어떤가." 라스 폰 트리에가 돌아왔다. 이후, 부터 이어진 이 우울3부작의 마지막 작품은 과연 어떨지, 앞선 두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누구라도 궁금해 할만했다. 칸느에서의 히틀러 옹호 발언, 잦은 기독교 세계에 대한 도발, 스스로 주창한 '도그마95'를 스스로 뒤집어 버리는 파격. 내놓는 영화마다 파장을 일으키는 덴마크의 악동 혹은 천재. 라스 폰 트리에를 좋아한다고 선뜻 말하긴 힘들지만, 정말 이상하게도 그의 신작은 매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래, 그래도 그를 덮어놓고 비난할 수 없는 것은 그저그런 영화들을 수십편씩 필모에 채워넣는 감독들에 비해, 이렇게 매번 세상의 시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