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ary.邊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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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고(海よりもまだ深く, 2016)

태풍이 지나가고(海よりもまだ深く, 2016)

Boundary.邊境|2016년 7월 24일

봤습니다. 태풍이지나가고. 7월28일 개봉예정 입니다만, 갑자기 '고레에다 Day'라는 이름으로 압구정동 및 다른 지역의 몇몇 상영관에서 이벤트성으로 티켓이 풀렸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외의 다른 작품도 볼 수 있었지만 7월28일 부천에 있을 예정인지라 우선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예고편에서 관객이 짐작할 수 있는 전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꽤나 나이를 먹은 막되먹은 인간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정신을 차라고 성장을 한다는 소위 '탕자의 귀환' 클리셰에 충실하며,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유독 우려먹는 '무언가 교훈을 주려하는'스토리와 원만한 결말도 여전합니다. 사실 누가 아베 히로시의 소처럼 커다란 눈에서'오아시스'나 '파이란' 같은 그런 결말을 상상하겠습니까? - 하지만 영화속

루앙프라방:메콩강의 샤프란(Saffron)

루앙프라방:메콩강의 샤프란(Saffron)

Boundary.邊境|2016년 7월 24일

왕궁을 나선 우리는 어디에서 커피를 마실지 잠시 망설였습니다. 길거리의 연유커피는 너무 달콤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비오는 날의 풍경을 보다 즐길 수 있는 운치있고 개방적인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사진과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와 무료 와이파이도 필요했습니다. 그런 곳이 어디일까요. 조마베이커리나 인디고 카페는 대부분의 조건에 부합하지만, 테이블에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비가 오는 회색거리일 뿐. 저는 동남아의 비오는 자연풍광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중심가에서 메콩강변으로 걸어갔습니다. '메콩강변을 따라 걷다보면, 괜찮은 카페가 나오겠지. 그 근처에 가면 촉촉한 공기에서 그윽한 커피향기를 맡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그 카페의 활짝 열린 문으로 우리는 메

루앙프라방:빗속의 사원과 왕궁

루앙프라방:빗속의 사원과 왕궁

Boundary.邊境|2016년 7월 23일

탁발 구경을 마치고 시내를 좀 돌아다녔으나, 생각보다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더군요. 그래서 일단 호텔로 돌아가 조식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약간 거추장스러울 것 같은 자전거는 숙소에 반환하고 구름이 깔린 도로를 걸어걸어 시내로 나갔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메인스트리트에서 언제나 눈에 들어오던 사원, 왓 마이(Wat Mai)입니다. 라오스에 와서 처음으로 방문한 사원이죠. 화려하고 비까번쩍한 타이의 사원과 달리 세월과 날씨에 시달린 흔적이 역력합니다. 흰색으로 칠했던 것 같 회벽과 담벼락은 습기와 곰팡이에 질려 검은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추하지 않았습니다. 낡아감으로 인해 생기는 아름다움과 따뜻함, 그리고 친근함이 느껴집니다. 아, 저는 나이를 어느정도 먹

나의 산티아고(I'm off then, 2015)

나의 산티아고(I'm off then, 2015)

Boundary.邊境|2016년 7월 22일

봤습니다. 나의 산티아고. 2015년 공개된 독일 영화로 원제는 'Ich bin dann mal weg', 영어로는 'I'm off then', 그런데 한국어 제목은 '나의 산티아고'. ...외국영화의 제목을 한국어로 번역 혹은 '창작'하는 분들이 어떤 분들이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자의인지 타의인지는 일단 접어두고 한번 여쭈어 보고 싶네요. 그래서,'산티아고'라는 단어로 사람들 좀 많이 낚으셨는지요. 그래서 행복하신지요. 이 영화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은 소재, 굳이 비유를 하자면 요리의 재료일 뿐입니다. 물론, 영화 도중에 나오는 피레네 산맥의 아름다운 절경이라든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Catedral de Santiago de Compostela)의 가슴 떨리는 모습을 돌이키면 그 재료는

루앙프라방:새벽 거리의 화려한 승려들

루앙프라방:새벽 거리의 화려한 승려들

Boundary.邊境|2016년 7월 22일

3일차 쯤인 듯 합니다. 이 날은 루앙프라방에 오는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구경을 한다는 탁발을 보기로 했습니다. 5시쯤 일어난 것 같습니다. 해가 뜨지 않은 것인지, 날씨가 흐려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제가 잠이 덜 깨서 그런지 세상이 온통 흑백화면으로 보였습니다. 이른 아침에 오는 손님을 받기 위해 그 시간에 나와있던 데스크 직원도 색이 바래보이더군요. 지금까지 진한 밝음 혹은 어둠만 보다가 무채색으로 뒤덮인 세상을 보니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자전거를 빌려타고 도로를 달리다 보니 기운이 좀 나긴 했습니다만... 탁발 구경을 위해 어디로 갈지 잘 모르는 우리는 일단 익숙한 우체국 사거리로 갔습니다. 온갖 물건과 음식으로 뒤덮였던 야시장 입구의 노점은 사라졌으나 탁발 용품을 대여하는 상인들이 그 자리를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