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ary.邊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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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postsCape Breton Island Day4,음식점, The Neck of the Woods
* Halifax SouthEnd 근처의 삼지창 카페(Trident)에서 포스팅 중이다. 헌 책방을 겸하는 이 카페에는 오랜 책 향기와 묵은 먼지 냄새가 난다. 아내는 너무 올드 스타일이라고 맘에 안든다고 했지만 난 이 곳이 좋다. 전형적인 그리고 지극히 단순한 나에게는 이런 전형적인 곳이 좋다. 이런 곳이야 말로 글을 쓸 만하지 않은가. 서론이 길었다. 1. 루이스 버그 요새를 다 본 우리에게 남은 일정은 없었다. 이제는 짐 싸서 집으로 가야하는 일만 남았지. 여행의 마지막은 언제나, 일상으로 돌아가는 안도감과 좀 더 무언가를 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동시에 찾아온다. 판데믹으로 태반이 비어버린 루이스 버그 요새에서 하릴없이 일찍 나온 우리에게는 아직 반나절이 넘는 시간이 있었다. 그 아쉬
Cape Breton Island Day4,Fortress of Louisbourg
* Kejimkujic의 물방울 모양 숙소에 앉아, 이른 아침의 새 소리와 햇살 속에서 글을 쓰고 있으니 얼마만의 여유인가 싶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나는 만두 만 만든 것 같다. 내 맘대로 여행하고 돌아다니고 싶어 이 나라까지 왔는데 정말, 쉽지 않다. 나는 자식도 없는데 아들 딸 둘 씩 '모시고' 와서 잘 살기 위해 고생하는 다른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1. 아침 산책에서 돌아오니 아내가 일어나 있었다. 우리는 씻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은 뒤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루이스 버그 요새(Fortress of Louisbourg)를 향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그 요새에 상당히 가까운 곳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곳까지는 차로 10분 정도를 더 가야 했다. 갈대가 우거진 해안도로를 달
Cape Breton Island Day4,Louisbourg
* 2021년 하고도 6월 11일 아침, 지난 여름에 갔었던 '이 여행'은 이제 까마득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나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이 들 정도로, 흘러간 지난 일 년은 힘들었고 피곤했고 불확실했다. 망할 코로나 덕분에 아직도 세상은 많은 면에서 불확실하나, 이제는 나아지는 중이다. 그리고 나 또한 그러하다. 느리더라도 명확하게 어디인지 모르지만 어디로 나아가는 중이다. 그 끝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에는 내가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은 것이 모두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어디로 가야 할 지 갈팡질팡하지 않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것이 중요하다. 그런 와중이기에, 아직 마무리 짓지 않은 일들을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혹은 망각의 늪에 빠뜨리기 싫은
Cape Breton Island Day3, Alexander Graham Bell National Historic Site
* 배낭을 다 싸 놓고 마지막으로 타 들어가고 있는 장작 소리를 들으면서, 쿠션이 꺼지다 못해 바닥으로 들어가 버릴 것 같은 낡은 소파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어제 저녁부터 내리는 비가 아침에도 그치지 않았다. 초가을의 비가 오두막의 양철 지붕을 때리는 소리는 정겹긴 하지만 양철 지붕은 녹이 잘 슬어서 날씨가 굳은 숲 속 오두막에는 어울리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이런 곳에 있으면서도 효율과 효과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날 수 없는가 보다. 1. Alexander Graham Bell의 박물관이 Capebreton섬에 있다는 사실을 갈게 된 것은 사실 상당히 최근의 일이었다. 몇 주전에 나의 친애하는 친구이자 영어 튜터인 Allan과 아침 산책을 하던 중, 마지막 여름 휴가로
Cape Breton Island Day1~3, Highlands National Park
* 나는 지금 나의 집에서 한 시간 반 거리를 차로 달려야 올 수 있는 이름 모를 숲 가운데의 오두막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지금 그 집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글을 쓰기가 힘들다. 만두를 만들 수도 있고 장부를 정리할 수 도 있지만 '글'을 쓸 수는 없다. 왜 그런지 짐작 가는 이유는 있지만 글자로 옮기기 싫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도 해도 굳이 들추어 내지 않아야 할 것이 있는 것이다. 1. 주변의 캐나다 사람들이 각자의 long weekend를 준비하는 시기가 되면 나와 그녀도 어디로 갈 곳을 물색한다. 나에게 이곳 - Halifax는 아직 낯선 공간이지만 점점 일상으로 변해가는 시간과 공간이 늘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나는 일상을 감내하는 - 혹은 즐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