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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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
가벼운 듯 보이지만 의외로 놀라운 발상의 전환. 작중 인물들은 그들이 얼마나 한심한 얼간이인지와 무관하게 좀비 사태에 대한 태도가 상당히 진지하다. 마당에서 발견한 여자 좀비를 물리치기 위해 레코드 판을 열심히 날리는 태도도 진지하지만, 간혹 정말 아끼는 레코드 판을 찾았을 때 그것 만은 안 된다고 하는 콜렉터로서의 마음가짐 역시 진지하다. 무식한 애들이 유식한 척 할 때 되게 웃긴 것처럼 얼간이들이 진지한데 태생적인 얼간이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 하는 부분에서 코미디가 발생한다. 여자친구가 그렇게나 싫어했던 펍에서의 시간 때우기가 좀비 사태를 피하기 위한 마지막 방법인 것이 그 단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겠다. 숀은 억울하다. 자기가 뭘 그렇게 잘 못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냥 편한 게 좋고,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The Revenant (2015)
압도적인 자연의 힘 앞에서 백인 약탈자들은 작고 약하다. 그에 더해 땅의 원래 주인들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공포의 존재. 그저 아들의 복수를 하려는 의지 뿐인 글래스는 더군다나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중상까지 입은 몸. 너무 하찮은 존재이기 때문에 그 의지와 분노가 더욱 강렬하다. 덕분에 영화는 베어 그릴스로 시작해서 황해로 끝난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촬영이 존나 죽음이다. 자연광은 말 할 것도 없고, 개울 흐르는 소리, 언 나뭇가지 밟는 소리 등 원래는 너무나 작고 보잘 것 없는데도 귀에 꽂히고 감기는 건 거친 자연의 위협에 언제 죽을지 모르는 무방비의 공포를 더욱 극대화한다. 죽을 때 까진 죽을 수 없는 사냥꾼이 복수의 대상을 찾기 위해 모든 감각을 집중한 날카로운 청각을 대리 체험하는

쇼섕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교도소와 탈옥이라는 '껍데기'를 버리고 나면, 어쩌면 구원자에 대한 영화일지도 모른다.영화는 신의 강림과 돌아감을 이야기한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삶을 사는 죄 지은 자들이 가득한 곳. 마치 지옥과도 같은 그곳에 홀연히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어째서인지 그곳의 비루한 삶에 초연한 듯한 태도를 보이며 마치 하늘을 유영하듯이 지옥을 거닌다. 그리고 신의 뜻을 받드는 사도들을 모은다. 신은 죄를 짓는 무리의 핍박을 이겨내고 그곳을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킨다. 그러나 그곳을 이미 지배하고 있던 압제자들의 횡포에 분기한 바, 계시되어 있던 천상으로의 길을 향해 나아간다. 압제자들을 몰아낸 그곳은 조금은 살기 좋아졌을지도 모르지만 그곳이 여전히 지옥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지옥

워킹데드 615 슈퍼 캐럴 Z
명불허전 캐럴신. 이제 하다하다 사이보그 간지까지. 역시 공황장애 기믹은 밸런스 패치였나. 위기 상황을 만들려고 조금 시나리오가 무리하는 것 같다. 대럴이 그렇게 열 받아서 다 뿌리치고 혼자 뛰쳐 나갈만한 일이었나 싶기도 하고. 혹시 로지타가 에이브럼 구하다가 같이 죽는다는 전개가 되려고 저러나도 싶고. 릭이랑 미숀이랑 그러고 있는 거 존나 적응 안 되네. 전우끼리 그러기 있냐. 타라 배우가 점점 살 찐다 싶더니, 혹시 출산하느라 요새 안 나오고 있는 건가.

시계 태엽 오렌지 A Clockwork Orange (1971)
여러가지 복잡한 심상이 교차되는 영화. 기발한 소품이나 장치들이 등장하는 것도 아닌데 여느 SF 영화 이상의 낯설음이 느껴진다. 그런가하면 분명 엄청나게 많은 대사들이 오고 가는 영화인데도 버스터 키튼의 슬랩스틱이 연상되는 지점들 또한 있다. 동료에게도 자비 없는 폭력, 대상을 가리지 않는 범죄 행위 등을 다루는 장면들의 충격이 큰데 오히려 너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워서 초현실 회화나 추상적인 표현이 많이 사용된 한 편의 시를 읽는 느낌마저 든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도 어느 정도의 폭력성을 억누르면서 살지만 저 정도로 숨 쉬듯이 폭력성을 드러낼 수 있는 레벨은 아닌 스스로에 대한 안도감에 가깝다면 가까울까. 주인공인 알렉스가 너무 가벼운 태도로 끔찍한 일들을 저지르는 장면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