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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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By DID U MISS ME ? | 2021년 8월 5일 | 
류승완 연출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남북한 인사들의 모가디슈 탈출극이라니. 그러니까 이 한 줄은, 내가 그것에 기대했던 포인트가 결코 잘못된 게 아니었다는 것의 증명이 된다. 생각해보자. <부당거래>와 <군함도> 등 그렇지 않은 영화들도 있었지만, 대개의 류승완 영화들은 모두 액션극이었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은 폭주하던 고대의 미친놈을 막아서는 현대 영웅들의 이야기였고, <짝패>, <베테랑>은 썩을대로 썩은 현대 도시에 한 방을 날리는 전직 혹은 현직 경찰 출신들의 이야기였다. <베를린> 역시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코미디 톤이 더 강했던 <다찌마와 리>마저 철저히 액션 중심의 영화였다고. 그러니까, 류승완의 신작 <모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By 멧가비 | 2021년 2월 12일 | 
벽을 파낸 돌가루를 처리와 그 도구를 은닉하는 방식이랄지, 다른 재소자들과의 긴장 관계 등 "깜빵 생활"과 탈옥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은 사실은 모두 [알카트라즈 탈출]의 것을 그대로 베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부터가 그 영화보다 나중에 나왔으니, 크레딧에 리처드 티글 이름을 올리지 않고서도 괜찮은 걸까 싶을 정도. 하지만 이 영화에서 탈옥의 테크닉이 사실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고, 결국은 듀프레인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로 영화는 요약된다. 무작정 낙관적인 희망만이 능사가 아닌, 계획과 가능성이 담보되었을 때의 희망이 진짜 희망이다. 나는 듀프레인이 레드에게 전한 메시지를, 영화가 관객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그렇게 해석한다. 듀프레인은 억울한 옥살이일지언정 어쨌든 적응했고

알카트라즈 탈출 Escape From Alcatraz (1979)

By 멧가비 | 2021년 1월 3일 | 
영화를 거듭 섭렵하고 데이터베이스가 쌓일 수록, 내가 좋아하던 어떤 걸작들이 알고 보면 오리지널리티를 별로 갖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놀라고는 한다. 이 영화는 [쇼생크 탈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다. 그렇다. 이 영화를 논하려면 [쇼생크 탈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쇼생크 탈출]이 관객에게 전율을 주는 건 크게 두 파트다. 인간 드라마와 탈옥 트릭의 물리적 쾌감. 그 중 후자 쪽이 알고보면 이 영화의 아이디어를 거의 다 그대로 갖다 썼을 뿐이라는 점이 포인트다. 정확히 말하자면 [쇼생크 탈출]에 실망했다기 보다는, 그 많은 재미난 장면들을 가진 원본의 존재에 감탄하는 거지.(다행히 내가 [쇼생크 탈출]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탈옥이 아니라 음악 방송 씬이다.) 이 영화가 가장

쇼섕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By 멧가비 | 2016년 3월 28일 | 
쇼섕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교도소와 탈옥이라는 '껍데기'를 버리고 나면, 어쩌면 구원자에 대한 영화일지도 모른다.영화는 신의 강림과 돌아감을 이야기한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삶을 사는 죄 지은 자들이 가득한 곳. 마치 지옥과도 같은 그곳에 홀연히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어째서인지 그곳의 비루한 삶에 초연한 듯한 태도를 보이며 마치 하늘을 유영하듯이 지옥을 거닌다. 그리고 신의 뜻을 받드는 사도들을 모은다. 신은 죄를 짓는 무리의 핍박을 이겨내고 그곳을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킨다. 그러나 그곳을 이미 지배하고 있던 압제자들의 횡포에 분기한 바, 계시되어 있던 천상으로의 길을 향해 나아간다. 압제자들을 몰아낸 그곳은 조금은 살기 좋아졌을지도 모르지만 그곳이 여전히 지옥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