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구경, 물 구경, 싸움 구경 3대 구경"이라는 아주 못된 말이 있다. 즉, 인간이 타인의 고난과 생존 발버둥을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 습성을 함축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의 주인공인 척 놀런드는 생존 투쟁이라는 쇼를 시연하는 엔터테이너인 셈이다. 로빈소네이드가 애초에 그런 장르이긴 하다. 불 피우고 물고기 잡아먹고, 왜 재미있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재미있는 그런 구경. 관객에게 놀런드의 4년은 그런 의미이다. 아니 까놓고 말해, 무인도 분량에 메시지나 성찰 같은 게 있긴 어딨어 그냥 구경이지. 놀런드에게 4년은 끝에 무엇이 있을지, 끝이 있기는 한지 아무 것도 알 수 없이 막연하게 버틸 뿐인 삶이다. 살아있으니 계속 사는 삶, 그 삶을 지탱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