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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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멧가비|2021년 2월 12일

벽을 파낸 돌가루를 처리와 그 도구를 은닉하는 방식이랄지, 다른 재소자들과의 긴장 관계 등 "깜빵 생활"과 탈옥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은 사실은 모두 [알카트라즈 탈출]의 것을 그대로 베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부터가 그 영화보다 나중에 나왔으니, 크레딧에 리처드 티글 이름을 올리지 않고서도 괜찮은 걸까 싶을 정도. 하지만 이 영화에서 탈옥의 테크닉이 사실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고, 결국은 듀프레인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로 영화는 요약된다. 무작정 낙관적인 희망만이 능사가 아닌, 계획과 가능성이 담보되었을 때의 희망이 진짜 희망이다. 나는 듀프레인이 레드에게 전한 메시지를, 영화가 관객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그렇게 해석한다. 듀프레인은 억울한 옥살이일지언정 어쨌든 적응했고

포트리스 Fortress (1992)

멧가비|2021년 1월 12일

크리스토퍼 램버트 표 뻔뻔한 액션 영화 중에 상대적으로 제일 진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영화일 것이다. '산아제한' 위반을 중범죄로 다루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인데, 아 여기서 말을 바꿔야겠다. 산아제한에 대해 따로 진지하게 고찰하거나 하는 건 없고, 그냥 크리스토퍼 램버트를 미래 감옥에 가둬 깽판치게 만드는 명분일 뿐이다. 램버트 역시 90년대 액션 장르 시장에서 나름대로 자기 자리가 있었던 배우이기는 하나, 고난이도의 격투기를 구사할 정도의 전문 액션 배우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동시대의 장 끌로드 반담, 스티븐 시걸 등과는 다르다. 그래서 램버트의 영화는 심플한 격투 영화들보다는 늘 장황한 설정이 붙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헐리웃 입성작인 [하이랜더]부터 그랬고. 바꿔 말하면 직접 몸을 쓰는 것보다

알카트라즈 탈출 Escape From Alcatraz (1979)

멧가비|2021년 1월 3일

영화를 거듭 섭렵하고 데이터베이스가 쌓일 수록, 내가 좋아하던 어떤 걸작들이 알고 보면 오리지널리티를 별로 갖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놀라고는 한다. 이 영화는 [쇼생크 탈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다. 그렇다. 이 영화를 논하려면 [쇼생크 탈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쇼생크 탈출]이 관객에게 전율을 주는 건 크게 두 파트다. 인간 드라마와 탈옥 트릭의 물리적 쾌감. 그 중 후자 쪽이 알고보면 이 영화의 아이디어를 거의 다 그대로 갖다 썼을 뿐이라는 점이 포인트다. 정확히 말하자면 [쇼생크 탈출]에 실망했다기 보다는, 그 많은 재미난 장면들을 가진 원본의 존재에 감탄하는 거지.(다행히 내가 [쇼생크 탈출]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탈옥이 아니라 음악 방송 씬이다.) 이 영화가 가장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시즌6 (2018)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시즌6 (2018)

멧가비|2018년 10월 13일

다 쓴 캐릭터들 정리하는 시즌인가? 오뉴블판 인피니티 크라이시스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존재감 애매했던 캐릭터들 없이 나름대로 덩어리 있던 애들만 나오네. 집중되는 점은 좋고, 그립기도 하고. 시즌 전체가 마치 나비효과처럼 우연의 중첩으로 진행된다. 프리다의 과거사를 중심으로 해서, 보스 자매의 원한으로 시작한 갱전쟁, 그 사이에 개입된 다야의 마약 반입 계획. 줄줄이 꼬리를 문 사건들의 결과는 느닷없이 파이퍼의 조기 출소? 파이퍼는 그냥 머릿속이 꽃밭이라 진짜 아무 생각없이 킥볼을 추진했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될 줄이야. 흐름은 좋다만 결과적으로 시즌 피날레에 뭔가 개운하게 해결된 건 하나도 없다. 주인공들도 원래의 캠프로 못 돌아갔고, 니키는 좋아하는 캐릭터지만 솔직히 이번 시즌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