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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세계관에서 쉴드는 대체

마블 세계관에서 쉴드는 대체

멧가비|2017년 7월 24일

이번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확신을 줬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소한 영화 시리즈에서만큼은 쉴드라는 소재를 아예 버린 게 확실하다. '대미지 컨트롤'은 드라마가 엎어졌다기 보다는, 쉴드의 역할을 일부 대체할 필요가 있어 흡수된 것에 가깝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이는 드라마 라인, 특히 [에이전트 오브 쉴드]와 완전히 각자 노선으로 갈라진 것과 같은 맥락이다. 드라마에서는 이미 한참 전에 쉴드의 완전 부활이 TV를 통해 공표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쉴드가 당연히 등장하거나 최소 언급이라도 되어야 할 타이밍에 대미지 컨트롤이 출현한다. [윈터솔저]에서 닉 퓨리가 방랑을 떠나고 마리아와 샤론이 각각 스타크, CIA로 간 건 혼란을 피해 잠시 의탁한 게 아니라 영화판에서 깨끗이 쉴드를

스파이더맨 홈커밍 2회차 리뷰 (21017)

스파이더맨 홈커밍 2회차 리뷰 (21017)

멧가비|2017년 7월 24일

첫 관람과 달리 영화가 가친 가치나 고유한 미덕이 눈에 많이 띈다. 벌처를 이 정도 멋진 악당으로 환골탈태 시킨 것만 해도 선배 스파이더맨 영화들에 없었던 업적이랄 수 있겠다. 그린 고블린처럼 세계관에서 요긴하게 써먹을 슈퍼스타 악당도 아니고 닥터 옥토퍼스나 베놈처럼 멋있지도 않은, 그냥 독수리 옷 입은 웃긴 노인일 뿐이었던 그 벌처를..팔콘도 이미 그랬듯이, MCU는 웃긴 버드맨들을 멋지게 키워주는 재주가 있다. 이 벌처가 왜 인상 깊은가 하면, 갈 데 까지 가보자며 미쳐 날뛰는 대신 한계를 그어놓고 숨어서 활동하는 뒷골목 형 악당이 영화 시리즈에도 드디어 나왔다는 사실이다. 세계적 기업의 임원임에도 밑도 끝도 없이 활개를 쳤던 오베디아와 비교하면 이 시리즈가 인물에 깊이를 부여하는 수준이 어느

스파이더맨 홈커밍 이스터에그

스파이더맨 홈커밍 이스터에그

멧가비|2017년 7월 6일

스파이더맨이 주택가 잔디밭을 뛰어가는 장면에서 슬쩍 스쳐 지나간 영화 장면은 (내 눈썰미가 틀리지 않았다면)80년대 청춘영화 대표작인 [페리스의 해방] 중 최후반 장면이다. 홈커밍이 틴무비 하이브리드로서 추구한 지향점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이스터에그일 것이며, 해당 영화는 페리스가 학교를 땡땡이 치고 어른들을 골탕먹이는 하룻 동안의 일탈이 주된 줄거리다. 홈커밍의 플롯과도 어느 정도 상통하는 바가 있다. 상관 없는 얘기지만 이 영화는 앞서 [데드풀]을 통해서도 패러디 된 적이 있다. 관객을 짓궂게 골리는 쿠키라는 점에서도 역시 홈커밍이 선배 격이다. 더 상관 없는 얘기지만, 페리스의 상대역으로 나온 당대의 청춘 배우 미아 새라는 DC 코믹스 캐릭터 할리퀸의 첫 실사화 배우라는 이색적

스파이더맨 홈커밍 Spider-Man: Homecoming (2017)

스파이더맨 홈커밍 Spider-Man: Homecoming (2017)

멧가비|2017년 7월 6일

갑질에 대한 갑론을박이 아직도 첨예한 한국에서 마냥 유쾌하게 즐기긴 힘든 거시기함이 있다. 업계 베테랑에게 인정받고 싶은 신출내기 꼬마와 직장 잃고 가족 부양의 무게를 진 노동자의 싸움. 그 싸움을 야기한 월드 재벌은 느긋하게 해외 여행을 즐긴다. 갑은 폼나게 갑질하고 을들은 박터지게 싸우는 영화. 또 원흉은 그 남자다. 이쯤되면 그게 이 세계관의 룰이 아닌가 싶다. 스파이더맨 이름을 달고 나왔던 선배 영화들과 차별화 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노력은 가상하나 그게 좋았냐고 묻는다면 글쎄. 막장 드라마처럼 감정소모 심했던 전작(이라고 하자 편의상)들에 비하면 이번엔 건전하다 못해 PC 캠페인 교육 영화에 가깝다. 왓더ㅃ조차 제대로 들려주지 않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가 좋아하겠다. 액션을 논하자면

옥자 Okja (2017)

옥자 Okja (2017)

멧가비|2017년 7월 6일

구조가 묘한 영화다. [이웃집 토토로]로 시작해서 [아저씨]로 전개되다가 [쥬라기 월드] 냄새도 제법 풍기고. 좋은 말로 버라이어티 하고, 까놓고 말해 좀 조잡하지 않나 싶다. 쓸 데 없이 많은 캐릭터도 영화의 산만함을 거든다. 제이크 질렌할은 없어도 상관 없는 캐릭터가 목소리는 제일 크고, 틸다 스윈튼 쌍둥이 설정은 배우의 연기 과시 이상의 의미가 없다. 영화가 흥미로운 부분은 오히려 다른 데에 있다. 마치 영화가 나에게 심리 싸움을 거는 듯 하다. "이렇게 끔찍한데도 고기 먹을 꺼야?" 하는 사악한 깐족거림이 환청으로 들린다. 심지어 영화 속 인물들이 소시지를 참 맛나게도 쳐먹는다. 관객이 느낄 이런 모순된 감정 자체가 영화의 일부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괜히 두근 거렸다. 영구야 하고 불렀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