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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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해영 (2016)

멧가비|2022년 5월 8일

미래를 본다는 설정이 신의 한 수다. 그 설정이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사실 전체 스토리에서는 없어도 무방한데 그게 없어버리면 그지같이 밍기적대면서 자존심만 존나 센 연애 못하는 남자의 한심한 이야기에 불과하게 되어버리니까. 같은 맥락에서 주마등 설정 이것도 있어야 하는 거 맞고. 그런 것들이 있어도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퇴로 없이 감정을 표현하며 사랑에 있어 타산을 따지지 않는, 본체가 서현진인 여자가 남자들한테 인기없는 세계관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미 비현실적으로 뒤틀려있는데 미래를 보면 어떻고 다른 차원을 보면 좀 어떻겠어. 사실 하나하나 곱씹으면 다들 어딘가 뒤틀려있다. 박도경은 모든 문제의 원흉이면서 해피엔딩을 맞는 이상한 주인공. 애초에 해영과의 결혼을 동정심 같은 네

호크아이 Hawkeye (2021)

멧가비|2022년 5월 8일

개인적으로는 설정으로만 존재하는 설정은 좋아하지도 않고 감상에 고려하지도 않는 편이다. 설정에 의하면 호크아이 클린트 바튼 역시 닉 퓨리가 고안한 어벤저스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하더라. 하지만 실제 작품 상에서는 물론 전혀 묘사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게 클린트 바튼은 1기 어벤저스 멤버 중 가장 이질적, 어벤저스로 고려되지 않았는데 개인적인 이유로 꼽사리 낀 이상한 아저씨다. 물론 어벤저스 참가 동기 달랑 한 가지가 호크아이를 "뭔가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건 아니다. 유일하게 평범한 가정을 꾸린 유부남이며 유일하게 평범한 직장인의 길을 걸어 온 남자가 바로 호크아이다. 자원입대한 수퍼솔저 냉동인간, 과학 천재 재벌, 녹색 괴물, 강림한 천둥신, 킬러로 길러진 공산권 소녀로 이뤄진 집단

왓 이프 What If...? (2021)

멧가비|2022년 5월 8일

[로키]를 통해 메인 세계관 안에 본격적으로 "멀티버스" 개념을 끌어들인 페이즈 4, 이 작품은 그 멀티버스라는 게 도대체 뭔지를 조금 더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일종의 가이드 북 역할 쯤 되시겠다. 말 그대로 다른 세계의 일들, 우리가 아는 본 세계관과 무관한 해프닝들이니 가볍게 즐기면 좋을 소품집, 단편집 쯤의 스케일이라 캐주얼하게 감상하는 맛이, 마치 지금은 단종된 [마블 원 샷] 시리즈를 다시 보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도 든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이 작품의 존재 의의를 더 또렷이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있다. 스트레인지 수프림의 존재는 영화에서 설명되기 힘든 캐릭터의 숨은 본성이나 여차하면 튀어나올 내면적 욕망 등을 설명한다. 즉 본 세계관의 닥터 스트레인지도 계기만 부여하면 얼마든지 저렇게 될

로키 Loki (2021) 시즌1

멧가비|2022년 5월 8일

인피니티 스톤을 둘러싼 그 치열했던 우주전쟁마저도 하찮은 공깃돌 따먹기로 평가 절하시켰다는 점은 의외로 아무래도 상관없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세계관을 우주로 확장시켰다고 해서 미국인들끼리 복작거린 [윈터 솔저]의 가치가 손상되지는 않은 것처럼, 더 거시적인 세계관을 제시한다고 해서 상대적으로 작았던 전사(前史)들이 장르적인 재미를 잃는 것도 아니고 무의미해지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이 드라마의 허무함은 다른 곳에 있다. [어벤저스] 직후의 아직 살기어린 로키가, [라그나로크] 이후의 갱생 로키처럼 되기까지, 토르와 지지고 볶고 하는 성장 서사 따위는 필요가 없는 거였다. 붙잡아다가 강제로 인생 스포일러만 해주면 어느 시점의 로키든 갱생 로키가 되는 거였잖나. 그러니까, "페이즈 4"에서 요

팔콘과 윈터솔저 The Falcon and The Winter Soldier (2021)

멧가비|2022년 5월 8일

MCU의 첫 드라마 타이틀 [에이전트 오브 실드]가 [어벤저스]의 스핀오프였다면, 이 드라마는 [캡틴 아메리카] 삼부작의 스핀오프로 분류해도 좋을 것이다. 두 주인공은 캡틴 아메리카의 사이드킥 출신이고 주된 갈등 요소 중 하나가 캡틴 아메리카 타이틀 쟁탈전이기도 하며 [시빌 워]의 메인 빌런인 헬무트가 제 3의 포지션으로 재등장하니, 이견의 여지 없이 아무튼 그 쪽 라인이다. 캡틴 삼부작은 미국의 패권주의를 미화하진 않을까 했던 당초의 우려와 달리, 시리즈 내내 다분히 그저 보편적인 정의와 자유를 추구한 캡틴의 개인적인 드라마였다. [퍼스트 어벤저]는 전쟁터 한복판에서 자신의 역할을 결정하는 청년의 성장기였고, [윈터 솔저]는 타락한 조직에 맞서는 양심적 내부고발자의 분투기였으며 [시빌 워]는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