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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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posts트래픽 Trafic (1971)
공연 기록 영상인 TV 영화 [퍼레이드]를 제외하면 극장용으로 촬영된 자크 타티의 마지막 장편 영화이자, 타티 영화 중 유일하게 플롯 상의 목적지가 제시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개조한 캠핑카를 싣고 암스테르담 오토쇼에 시간 맞춰 도착해야 하는 자동차 디자이너 윌로 씨의 역시나 윌로 씨 다운 해프닝이다. 자크 타티는 언젠가 주말에 고속도로의 작은 다리에서 두 시간 쯤을 보낸 적이 있는데, 그 두 시간 동안 차 안에서 웃고 있는 운전자를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는 일화를 술회한 적이 있다. 슬랩스틱 외길의 예술가에게 이 경험은 이 영화의 기초적인 아이디어가 됐을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래서 이 영화에서는 사람 대신 자동차가 고속도로에서 슬랩스틱 코미디를 한다. [플레이타임]의 처절한 상업적 실
야간반 Cours Du Soir (1967)
크라이테리온의 자크 타티 컴플리트 세트에 포함된 30분 짜리 단편, 자크 타티 본인이 마임 수업의 강사가 되어 학생들에게 마임을 가르치는 것이 주 된 내용이다. 노년에 들어선 자크 타티가 배우로서의 자신의 근원을 반추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작품이기도 하다. 1930년대 프랑스 대공황 시절에 안락한 중산층의 삶을 포기하고 마임 배우의 들어선 청년 타티는 타고난 운동신경을 십분 활용해 자신만의 마임 연기 방식인 "Impressions Sportives"를 개발하게 되는데, 이 작품에서 그것을 총망라해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말년에 남기는 하나의 자전적 기록이었는지도. 물론 감독 데뷔 이전의 단편인 르네 끌레망 감독의 [왼쪽을 조심해 Soigne Ton Gauche (1936)]라던가 [윌로 씨의 휴가]
플레이타임 Playtime (1967)
완전히 시골 마을만이 배경이었던 [축제날], 시골 해변가 마을에 도시 사람들이 들이닥치는 [윌로 씨의 휴가] 그리고 윌로 씨가 변두리 마을과 세련된 기계 저택 사이에 끼어있던 [나의 아저씨]. 그리고 마침내 이 영화에 이르러서 이제 타티의 목가적 세계관은 완전히 사라지고, 타티의 페르소나 캐릭터인 윌로 씨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했던 기하학적 석조건물로만 채워진 회색빛 도시, [나의 아저씨]에서는 매부의 저택이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숫제 그 저택 같은 집들로만 이뤄진 도시 안에 윌로 씨가 덩그러니 떨궈진다. 전작이 따뜻한 냉소에 가까웠다면 이번에는 그 보다 조금은 날이 선 풍자를 시작한다.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의 오피스 건물은 벽과 문을 구분할 수 없고, 사방 팔방이 통유리 투성이인 커튼월 양식의 빌딩
우리 삼촌 (aka 나의 아저씨) Mon Oncle (1958)
전작에서 타티는 목가적인 해변을 점령한 도시 사람들에게 어수룩한 척 골탕을 먹임으로써 두 세계관 사이에 느슨한 경계선을 그었다. 그러나 본작에 와서는 그 두 세계관 사이에 윌로 씨가 교집합으로 배치되어 버린다. 헐렁한 마을에서 헐렁한 삶을 즐기는 윌로 씨를, (졸부로 추측되는) 누이와 매부는 자신들의 "세련된" 세계에 편입시키려 애쓴다. 픽션 속 특정한 타입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현대 은어 중에 "물 밖의 물고기(fish out of water)"라는 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유형이기도 한데,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장소에 놓여 멀쩡한 상황을 망쳐놓는 캐릭터를 설명하는 말이다. 전작 [윌로 씨의 휴가]에서 시작된 자크 타티의 이 고유한 캐릭터는 이 영화에서 만개해 코미디 역사에 중요한 흐름을
윌로 씨의 휴가 Les Vacances De M. Hulot (1953)
불청객(fish out of water) 윌로 씨 캐릭터의 데뷔작이자, 자크 타티 필모 중 가장 조용한 유성 영화가 아닐까. 어떠한 접점이 없는데도 이상하게 결이 같게 느껴지는 영화나 감독들이 있다. 나는 이 영화 시점에서의 자크 타티가 어쩐지 오즈 야스지로와 결이 같다고 느낀다. 기승전결 없이 병렬되는 일상의 관찰, 관조적인 시선과 필로 쇼트 등 기존의 작법을 벗어난 작가주의는 누벨바그 적이기도 하지만 은근히 오즈적이기도 하다. 자크 타티 또한 알고보면 은근히 여러 선구자들의 영향을 많이 받고 또한 그것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면이 있으니, [만춘] 시절의 오즈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겠다. 오즈 영화들처럼 그저 그렇게 흘러갈 뿐인 바캉스 시즌의 프랑스 작은 바닷가에서 윌로 씨의 존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