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CUPATIONAL SLUMMING

Amber

By  | 2013년 9월 15일 | 
Amber

부산

By  | 2014년 5월 26일 | 
부산
한국에 와서 거의 한달을 집에 꼼짝하지 않고 있다가, 소멸 직전의 타이항공 마일리지를 핑계로 부산에 다녀왔다. 한국에서 유일한 여행이다. 내려갔더니 초여름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던 빨간 줄장미가 벌써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서, 봄에 좀더 열심히 다닐걸 하고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성수기 직전 5월의 해수욕장은 적당히 무덥고 적당히 시끌벅적하다. 짧은 일정인데다 인도에서 돌아다니는 것에 지쳐 해운대 주변에만 머무르는 것으로 계획을 짰는데도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걸어다녔다. 청사포에서 바닷가를 따라 난 철길을 걷고, 연화리에서 멸치 잡는 대변항까지 걷고, 아침에 동백섬을 산책했다. 잎이 반질반질하고 향기 짙은 노란 꽃이 피는 남쪽 해안 관목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이런 곳에서 일년 정도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

Anuradhapura

By  | 2013년 8월 19일 | 
Anuradhapura
벌써 이게 6개월 전. 여행의 기억이 가물가물한 지금 아누라다푸라는 내 머리 속에서 비온 뒤의 초록색과 이름 모르는 새, 거대한 스투파의 흰색 정도로만 남아 있다.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장소의 보리수 가지를 옮겨다 심은 곳이니 초록색 나무들의 도시로 기억하는 것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라고 변명.

Pink City

By  | 2014년 5월 22일 | 
Pink City
자이푸르에 "핑크 시티"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궁전에서 시장 상점 건물의 앞면, 외벽과 대문까지 전부 살구빛이 도는 분홍색으로 칠한 구시가지 때문이다. 궁전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을 이루는 격자 형태의 계획도시인 자이푸르 구시가지에서는 지금도 건물 정면에 대한 규정을 엄격하게 지킨다. 1층은 전부 같은 모양의 흑백 간판을 단 상점으로, 작은 창문들이 나 있는 2-3층은 거주공간이나 사무실로 쓰는 분홍색 건물이 늘어서 있다. "핑크 시티"에서는 모스크와 사원도 분홍색 벽이 감추어 버린다. 사실 이 통일성 있는 분홍색 앞면은 말 그대로 앞면에서 끝나서, 뒤로 돌아가자마자 여러가지 색의 불규칙한 건물과 좁은 골목길, 하늘에 엉켜있는 전선 등 낯익은 인도 도시의 모습이 나타난다. 강성한 무굴제국 건물에 쓰이던 적색

Colombo

By  | 2013년 9월 14일 | 
Colombo
휴가의 끝. 휴가의 시작이라고 기뻐했던 콜롬보로 돌아왔다(고 써놓고 보니 사실 인도에서도 놀았는데 휴가라고 하다니 염치없다는 생각이 든다...-_-). 앞의 사진 네 장은 휴가의 시작, 목욕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지른 부티크 호텔에서 찍은 것이고 나머지는 마지막 날 콜롬보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찍은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스리랑카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이 갔다. 내전이 얼마 전에 끝나서 관광업이 급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정도였다. 그래서 잘 살고 있던 콜롬보 시민이 들으면 어처구니가 없겠지만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마치 내전 기간 동안 잠자고 있던 도시를 발견한 듯한 기분이 되어 옛날 것들을 주로 찾아다녔다. 지금은 소방서로 쓰이고 있는 구 시청사 1층에 보존된 옛날 길거리 표지판이나,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