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CUPATIONAL SLUMMING

델리 상경기(2)

By  | 2012년 12월 22일 | 
델리 상경기(2)
바라나시에서 내가 살던 방은 이랬다. 델리 오기 직전 더 좋은 방으로 옮기기는 했지만. 최대한 잘 나온 사진임. 델리에서 묵은, 대학원 동기가 구해서 살고 있는 디펜스 콜로니의 아파트 거실. 소파는 내가 자는 침대로 바꾸어 놓아서 사진에 안 나왔다. 캘커타 출신 건축가가 세놓은 집이라 그런지 벵골 공예품과 각종 미술/역사/건축/여행/사진 관련 책들로 가득하다. 집세는 바라나시 내 방의 6배. 뉴헤이븐에서 내가 내던 집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디펜스 콜로니는 델리의 한남동 내지는 서래마을...이라고 해야 하나, 남부 델리의 고급 주택가 중에서도 외국인 거주자의 비율이 높은 동네다. 바라나시에 있다 오니 "알리바바 바지"와 드레드 대신 본국에서 입던 대로 옷 입고 머리 한 평범한(?) 외국인들이 돌아다니고

Afternoon Tea, Rambagh Palace, Jaipur

By  | 2013년 5월 7일 | 
Afternoon Tea, Rambagh Palace, Jaipur
1957년 자이푸르의 마하라자 사와이 만 싱 2세(Sawai Man Singh II)는 람바그 궁을 최고급 호텔로 개조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듬해인 1958년 람바그 팰리스 호텔이 문을 열었다. 인도 왕족이 거주하던 궁 중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인도 독립 후 통치권을 상실하고 재정난에 시달리던 마하라자들이 잇따라 자이푸르의 예를 따랐다. 엄청난 부를 자랑하며 유럽의 사교계를 누비던 인도 왕족의 영화를 체험할 수 있는 호화로운 "유산 관광"(heritage tourism) 사업의 시작이었다. 람바그는 인도 각지의 유명한 궁전 호텔 중에서 그나마 접근도가 높은 편이다. 투숙객이 아닌 사람도 찾아가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가장 "관광지"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기도 하다. 자이푸르에는

[런던] Dean Street Townhouse

By  | 2012년 10월 28일 | 
[런던] Dean Street Townhouse
Dean Street Townhouse 호텔 1층은 가격 대비(£16.75) 훌륭한 애프터눈 티로 유명하다. 두명이 나누어 먹으면 더더욱 가격 대비 좋다. 3단 접시 맨 윗층의 마카롱이나 컵케익은 구색 맞추기인듯 색깔만 예뻤지 그저 그랬지만 스콘과 샌드위치는 맛있어서 추가로 더 시켜 먹었다. 가격 대비 훌륭한 것은 메뉴 구성보다는 분위기인 것 같다. 테이블 간격도 적당해 푹신한 의자에 앉아 차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다. 실내가 어두운 편이라 창가 자리라면 더더욱 좋다. 서버에게 자리 옮겨달라고 계속 부탁한 보람이 있었다. www.deanstreettownhouse.com 69- 71 Dean Street, Soho London, W1D 3SE +) 저 티세트 어디 건지 아시는 분은 답글로

남은 런던 사진들

By  | 2012년 12월 2일 | 
남은 런던 사진들
잊어버리기 전에 남은 사진을 다 올린다(논문 읽기 싫어서...인도에 있다는 걸 잊고 싶어서...). 사진에 나온 추천하고 싶은 곳들은, Victoria & Albert Museum Cafe - 여기는 따로 자세히 쓰고 싶었는데 내 코가 석자라. 박물관/미술관 카페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V&A 건물이 다 그렇지만 카페 자체가 중요한 사료다. 윌리엄 모리스가 디자인한 벽지와 에드워드 번-존스의 스테인드 글라스 아래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월요일에서 목요일 사이에 판매하는 5파운드짜리 크림 티 세트 추천. Drink Shop Do - 브리티쉬 라이브러리에 자주 갈 경우, 암울한 킹스 크로스 주변에서 차 마시러 갈만한 곳(그런데 워낙 브리티쉬 라이브러리 안이 괜

델리의 중급호텔 추천

By  | 2013년 2월 17일 | 
델리의 중급호텔 추천
지금 묵고 있는 Bloomrooms라는 호텔(www.bloomroomshotel.com)은 인도에서는 상당히 보기 드문(어쩌면 유일한?) 곳이다. 나는 델리에 상경할 때마다 내가 인도에 있다는 걸 잊어버리는 걸 주요 목표로 삼는데 -_- 그러기에는 이 호텔보다 완벽한 곳이 없다. 아이키아에서 찍어낸 것 같은 실내에서 젊은 (외국인) 층을 노린 것 같은 각종 서비스까지 모든 게 북유럽이나 서유럽의 유스호스텔을 벤치마킹해온 것 같다. 방은 호텔치고는 크기가 작지만 좁은 공간 안에 침대와 화장실(물론 욕조는 없다), LCD TV, 책상이 모두 갖춰져 있고, 호텔 홈페이지에서 자랑하듯이 침대 매트리스는 편안하며 샤워기의 수압도 훌륭하다 (인도의 게스트하우스를 전전한 사람이라면 이 두가지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