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CUPATIONAL SLUMMING

Ella

By  | 2013년 8월 6일 | 
Ella
여행다니면서 기념품 대신 차를 몇 상자씩 사면서도 차 산지는 처음 가보았다. 엘라에서 높은 곳에 올라가면 어디든 정돈된 차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바로 전날까지 있었던 남부 해변과는 비교도 안 되게 선선한 고산지대라 오르막길을 걷다가 숨을 돌리고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이 고역스럽지 않고 즐거웠다.

전망좋은 기차

By  | 2013년 8월 9일 | 
전망좋은 기차
엘라에서 캔디까지 제일 좋은 이동방법은 기차를 타는 것이다. 차 산지로 유명한 스리랑카의 고산지대를 지나는 기차에서 보는 경치가 좋아서, 지정석으로 운영하는 1등칸은 표가 금세 동이 난다. 다행히 이틀 전에 역에 갔는데도 새벽에 출발하기는 하지만 1등칸 창가자리 표를 구했다. 멀리 고산지대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기도 하고, 차밭 바로 옆을 지나가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번갈아 가며 전망이 좋기 때문에 창가자리에만 앉는다면 상관이 없다. 캔디까지는 일곱 시간은 걸리기 때문에 편안히 앉아서 전망을 즐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스리랑카에는 유난히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 관광객이 많이 타고 내리는 누와라 엘리야 쯤에 와서 앞, 뒤, 옆으로 한 무리의 중국인 관광객에 둘러싸여 버렸다. 시끄러워서 기분나쁜 티를

Dambulla, Sigiriya

By  | 2013년 8월 12일 | 
Dambulla, Sigiriya
캔디를 떠나고부터는 계속 비가 내렸다. 석굴사원은 신발을 벗고 입장해야 하기 때문에 아예 맨발로 첨벙거리면서 돌아다녔더니 좀 나았다. 축축하게 달라붙는 옷과 양말은 견디기 어렵지만 비 덕분에 녹음이 더욱 짙어진 것은 행운이다. "시기리야 록(그래, 대한항공 광고의 그거)"이 안개에 가린 것은 당시에는 비 때문에 올라가는 길이 미끄러울까봐 걱정하느라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와서 사진을 보니 많이 아쉽다. 부끄럽게도 스리랑카 미술은 아무것도 모르고 갔는데, 1500여년 전 벽화가 너무 잘 남아 있어서 깜짝 놀랐다. 특히 시기리야에 남아 있는 벽화는 아직도 선명하고 바로 코 앞에서 자세히 볼 수 있어 발돋움을 하고 손전등을 비추어야 하는 아잔타 벽화보다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밖으로 나오면 담불라의 석굴

마타라(Matara)의 역전 식당

By  | 2013년 8월 5일 | 
마타라(Matara)의 역전 식당
골에서 엘라까지는 눈 딱 감고 자가용 택시를 타기로 했다. 지금까지 본 것 중에 제일 작은 자동차를 끌고 엘라에서 묵기로 한 게스트하우스 주인 바산타 씨가 나타났다. 마침 그날 아침 골 근처 해변에 내려줘야 할 손님이 있어서 운 좋게 평소보다 훨씬 싼 가격에 차를 탈 수 있었다. 골에서 조금 더 가면 교통의 요지인 마타라(Matara)에 도착한다. 내가 스리랑카 음식 중 꼬뚜(Kottu)를 먹어보고 싶다고 했더니 마타라 버스역 앞에 차를 세웠다. 아직까지는 해안가라 바다가 보인다. 꼬뚜는 뜨거운 철판에 잘게 찢은 로띠와 야채, 고기를 볶아서 만든다. 양 손에 얇은 철판을 쥐고 재료를 다지면서 볶기 때문에 좋게 말하면 경쾌하고, 나쁘게 말하면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 보통 저녁에 만들어 팔기 때문에 해가

Kandy

By  | 2013년 8월 11일 | 
Kandy
불치정사(佛齒精舍), 호수, 비오는 캔디 시내, 공기 좋던 언덕 위 게스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