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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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논 Anon (2018)

아논 Anon (2018)

멧가비|2018년 5월 20일

네크워크 혁명을 지나, 네트워크 공해라고 불러도 무방할 시대에 살고 있다. 아귀처럼 탐욕스런 이 네트워크라는 것은, 이제 단순 텍스트의 교환을 넘어 시청각의 영역까지 잡아먹는 중이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형성하는 세상 모든 과정, 그 일부를 사실상 이미 거의 대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영화는 한 해 앞서 나온 [더 서클]에 대한 비관적 대답이다. 위에서 네트워크는 탐욕스럽다고 말 했으나, 탐욕스러운 것은 도구가 아닌 사용 주체, 즉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람이다. 몰라도 무방하지만 알고 싶은 더 많은 것들에 대한 탐욕스런 호기심. 그 관음증의 욕망을 극대화한 이 영화의 세계관은, 작중 구체적으로 설명은 없으나, 저 영화 속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한 부분이 심각하게 파괴되거나 소멸한

비타판 VA-11 HALL-A

비타판 VA-11 HALL-A

낙비넷|2018년 5월 5일

자, 하루를 바꾸고, 평생을 바꿔줄 칵테일을! 질의 명대사 ‘술을 섞고 삶을 바꿔줄 시간이군.’ 일본어판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비타판 VA-11 HALL-A를 구매했습니다. 비타용 게임 구매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최근 스팀판으로 엔딩 보면서 후유증이 남을 정도로 재미있게 했었기에 패키지로 소장하는 마음으로 구매했습니다. 아쉽게도 한정판 같은 건 없고 원래 스팀판 가격을 고려해 비타판으로도 저가형으로 발매되어 패키지 프린팅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네요. 요새 어떤 게임이든지 일반판의 패키지 자체가 워낙 성의없긴 합니다만.. 물론 내용물인 게임 자체는 워낙 잘만든 게임이기도 하고 조작감을 비타에 최적화시켜 플레이하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비타로 이식하면서 기술력이 부족했던것인지 버벅임이 좀

뮤트 Mute (2018)

뮤트 Mute (2018)

멧가비|2018년 3월 13일

이름난 대개의 사이버 펑크 영화들은 사실 복잡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누가 누구를 쫓는다던가, 그저 벗어나고 싶다는 등의 단순한 명제. 그러나 그것이 세계관의 상상력과 맞물렸을 때 거기에서 추상적인 질문과 해답이 오고가는 게임이 발생하는 것이다. 본작 역시 사이버 펑크의 그러한 경향에 충실하다. 영화가 묘사하는 세계관과 미장센들을 걷어내고 나면, 사실은 그저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 헤메는 한 남자의 이야기일 뿐이다. [블레이드 러너]의 직계와도 같은 시각효과 안에 본질적으로 [브라질]과 상통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 리오는 아미시 집안에서 성장했다는, SF 영화 치고는 독특한 배경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리오라는 남자를 잘 살펴보면, 수술을 거부해 자식으로 하여금 목소리를 잃

뮤트

뮤트

아마도 던칸 존스는 [블레이드 러너]의 후속을 자신이 찍지 못했다는 것에 화가 났었나 봅니다. 화가 난 그는 어떠한 말 대신, 비슷한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 배경에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를 찍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뮤트]입니다. 정말 던칸 존스가 [블레이드 러너] 후속을 맡지 못해 빡쳤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건 제가 쓴 그냥 한 말이에요. 다만, 이야기의 주제에 비해서 배경이 너무 [블레이드 러너]스러운 것이 여간 당황스러워서 말이죠. 심지어 처음부터 끝까지 [뮤트]의 배경은 주제나 플롯과 동떨어진 채로 놉니다. 주인공이 추적하는 방식도 아날로그스럽기 때문에 미래적 배경과 맞지 않고, 주제가 사이버펑크적 배경과 맞는 것도 아닙니다. 디스토피아적 배경은 영화의 초중반 전개가 취하는 하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