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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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론 2.0

트론 2.0

재리뷰입니다. 사실 몇 년전만 해도 숨은 보석이라고 매우 높게 평가한 바 있지요. 지금으로도 독보적이긴 합니다. 영화로 후속이 나오고 그 영화의 세계를 기반으로한 작품이 나왔지만, 진짜 원작을 잘 재현한 작품은 이거 하나밖에 없으니까요. 원작의 라이트 사이클까지 명쾌하게 재현해내었으니 원작팬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작품이 아닐 수가 없어요. 하지만 여러번 깨본 지금에 와서는 미묘함만 남습니다. 이 게임만의 완성도는 있습니다. 복잡한 시스템을 잘 간략화시켰으며 기술적인 복잡도도 높아서 다양한 것을 보여줍니다. 레벨디자인도 훌륭하죠. 각 레벨에 중첩되는 느낌이 없을 뿐더러 각 맵마다 한 가지씩 주제가 되는 강렬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그만큼 화려한 연출도 있구요. 하지만 그만큼 기술이 복잡해서인지, 버그

블랙 미러 2014 크리스마스 스페셜 White Christmas

블랙 미러 2014 크리스마스 스페셜 White Christmas

멧가비|2015년 7월 23일

세 개로 나뉘어진 개별적인 에피소드가 결국 하나의 결말로 엮이는 이야기 구조가 좋다. 물론 그 각각의 에피소드가 주는 정신 파괴의 쾌감과 현실 인식의 씁쓸함 모두가 훌륭하다. 개별된 자아를 가질 정도로 세밀하게 백업된 기억, 인간과 동일 수준의 사고를 하는 인공지능이 존재하는 세상이 됐을 때, 우리는 그것들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또한, 물리적이지 않은 인격에 대해 물리적인 인간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 이야기가 여러개이니만큼 이래저래 생각하게 되는 꺼리가 많다. 특히 '블러' 기술을 다룬 마지막 에피소드는 너무나 처절하다. 타인과의 사이에 너무나 간단하게 벽을 세울 수 있는 사이버 인간 관계를 현실에 도입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이 시리즈만의 잔인한 해석이 처

블랙 미러 201 Be Right Back

블랙 미러 201 Be Right Back

멧가비|2015년 7월 23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흔적을 웹 데이터로 남기게 되는 디지털 생활에 대한 묘사를 망부석 여인의 스토리로 풀어내는 점이 재미있다. 게다가 하필 그 망부석 여인을 연기한 배우가 헤일리 앳웰이라니. 디지털 인공지능이 사람의 인격을 대체할거라 믿는 무모함과 어리석은 미련이 슬프다. 자신이 만들어 낸 인공 지능 괴물에 대해 결국 책임지지 않는, 텐마 박사와도 같은 이기심이 또 슬프다. 결국 로봇을 폐기하지도 곁에 두지도 못하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까운 곳에 가두어 방치하는 결말은, 미련과 이기심과 잔인함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었으리라. 에피소드 초반을 보면, 섹스가 잘 풀리지 않자 남자가 당황하는데 여자는 괜찮다며 다독여주는 장면이 있다. 별 거 아닌 장면이지만, 진짜로 사랑하는 사이에 벌어지는

블랙 미러 103 The Entire History of You

블랙 미러 103 The Entire History of You

멧가비|2015년 7월 22일

시즌 1 최고의 에피소드. 개인적으로는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도 제일 센 느낌이었다. 인간은 망각하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이 완벽하게 통용되지 않는 사회. 눈과 귀로 접한 모든 것을 기억하고 심지어 고화질로 다시 재생해서 확인할 수도 있는 미친 테크놀러지의 세상에서의 삶이 가져올 수 있는 기형적인 불행이 너무나 알기 쉽게 와 닿는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죄를 지어놓고서도 죄책감의 일부를 남편 리암에게 떠 넘기려는 피온의 모습에서 뭔가 되게 현실적인 짜증과 분노와 피로감이 느껴진다. 내가 잘 못한 건 맞는데 너도 책임이 있어, 라는 태도는 이미 현실에서도 흔한 인간 군상의 하나다. 테크놀러지의 기형성을 소재로 하지만 결국 인간의 이야기를 제대로 다루는 시리즈라서 재미있고 또한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