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논 Anon (2018)
By 멧가비 | 2018년 5월 20일 |
네크워크 혁명을 지나, 네트워크 공해라고 불러도 무방할 시대에 살고 있다. 아귀처럼 탐욕스런 이 네트워크라는 것은, 이제 단순 텍스트의 교환을 넘어 시청각의 영역까지 잡아먹는 중이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형성하는 세상 모든 과정, 그 일부를 사실상 이미 거의 대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영화는 한 해 앞서 나온 [더 서클]에 대한 비관적 대답이다. 위에서 네트워크는 탐욕스럽다고 말 했으나, 탐욕스러운 것은 도구가 아닌 사용 주체, 즉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람이다. 몰라도 무방하지만 알고 싶은 더 많은 것들에 대한 탐욕스런 호기심. 그 관음증의 욕망을 극대화한 이 영화의 세계관은, 작중 구체적으로 설명은 없으나, 저 영화 속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한 부분이 심각하게 파괴되거나 소멸한
블랙 미러 102 Fifteen Million Merits
By 멧가비 | 2015년 7월 22일 |
노예처럼 하루종일 자전거 페달을 밟아 번 사이버 화폐는 사이버 인터페이스의 아바타를 꾸미는 데에 쓰거나 팝업 광고를 스킵하는 데에나 쓸 뿐이다. 화폐의 단위인 '메리트'가 상징하는 것처럼, 메리트를 소비해 제공받는 서비스들엔 어떠한 메리트가 있을까. 아무 의심없이 페달 노예의 생활을 받아들이는 회색의 사람들. 회색보다 더 아래 계층을 이루는 노란색 뚱보들. 자신도 간신히 뚱보가 아닌 경계선에 있으면서 노란 뚱보들을 조롱하고 괴롭히는 회색 남자에게서 현실 사회 저소득 계층의 어떠한 모습을 본다. 지독한 계급 구조를 뒤집을 최소한의 의지도 없으면서 자신보다 더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만 큰소리치는 비겁한 자본주의판 노예. 아침을 알리는 수탉의 울음소리도 사이버 인터페이스의 서비스이며 하루 종일 눈을
시간이탈자 (2016) / 곽재용
By 기겁하는 낙서공간 | 2016년 12월 20일 |
출처: 다음 영화 형사 건우(이진욱)는 범인을 쫓다 오발로 다치고, 80년대 같은 장소에서 강도를 쫓던 지환(조정석) 역시 칼에 찔려 다쳤다가 회복한다. 다른 시간에 사는 두 사람이 회복한 후 꿈에서 서로의 삶을 보게 되고 건우는 환상이 실제로 벌어진 일이며 지환의 약혼녀 윤정(임수정)이 곧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려 희생자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서로 다른 시간을 보게된 두 남자가 엮인 사건을 풀며 공유하는 이야기를 연쇄살인 스릴러와 엮은 변종 로맨스 영화. 시간이 다르고 공간을 공유하는 두사람의 이야기는 고전 로맨스 [동감][시월애]를 반복했고, 돌이킬 수 없는 사건에 대한 시간차 해결은 루프물에서 흔하게 쓰이는 장르 설정이다. 여기에 운명적인 사랑을 섞어 한국식으로, 혹은 작가의 스타일로 다듬었
[DOS] 원시소년 토시 (1993)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20년 11월 26일 |
1993년에 보물섬에서 ‘최신오’ 작가가 연재했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아, 같은 해에 1993년에 ‘막고야’에서 개발, ‘SKC’에서 MS-DOS용으로 만든 횡 스크롤 액션 게임. 내용은 원시인 소년 ‘토시’가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본작은 정식 발매된 게임이지만, 게임 파일이 덤프된 건 쉐어웨어 게임 모음집인 ‘게임나라’ 1권에 수록된 것으로 1스테이지만 플레이가 가능한 데모 버전이다. 풀 버전은 아직까지 덤프된 적이 없는데 이건 매릭슨의 ‘슈퍼 캅’도 마찬가지다. 슈퍼캅 역시 게임나라 1권에 데모 버전이 수록되어 있고 1스테이지만 플레이가 가능하다. ‘세균전(1992)’, ‘요정전사 뒤죽(1993)’, ‘전륜기병 자카토(1994)’, ‘전륜기병 자카토 만(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