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hes of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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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es of Time? -시간의 재와 그 상념들에 대해

Ashes of Time? -시간의 재와 그 상념들에 대해

Ashes of time|2015년 5월 16일

황량하게 펼쳐진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 그곳에 한 객잔이 있었다. 객잔의 주인인 서독(西毒) 구양봉은 사람을 대신 죽여주는 것으로(물론 그는 ‘중개자’일 뿐 직접 손을 쓰지 않는다) 업을 삼는 자다. 그 때문에 객잔에는 이루지 못한 소망과 원한에 찬 인물들이 계속 모여든다. 영화는 내내 사막 안에 외로이 세워진 객잔을 둘러싼 이들의 끝없는 원한,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미련과 집착, 그 뒤엉킨 실타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 은 신필(神筆)이라 불리는 김용의 소설 〈사조영웅전〉을 원작으로 하지만, 영화의 내용은 원작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감독 왕가위의 창작이다. 이 영화는 무협이라는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상 일반적인 무협영화의 구성을 따라가지는 않는다

위플래쉬, 달을 쫓는 이들이 놓치는 6펜스에 대해.

위플래쉬, 달을 쫓는 이들이 놓치는 6펜스에 대해.

Ashes of time|2015년 3월 15일

영화 를 보는 내내 온몸에 긴장을 떨칠 수가 없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그야말로 106분 내내, 끊임없이 휘두르는 쇠채찍을 얻어맞는 기분이었다. 전율(戰慄). 영화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이것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은 희열과는 다르다. 영화의 메시지를 단순히 자기계발서 읽듯, ‘정말, 아주, 더 열심히 해야 성공한다’는 식의 교훈으로 읽는 것은 곤란하다. 영화는 훨씬 더 불편하고, 무시무시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영화관을 나오며 나는 한 권의 소설을 떠올렸다. 〈위플래쉬〉의 주인공(앤드류)처럼 ‘예술’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은 바친 사람의 이야기, 화가 폴 고갱의 일생을 모델로 한 서머싯 몸의 소설 『달과 6펜스』가 바로 그것이다. 소설 속에서 평범한 마흔 살의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