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영화 장르에서 앞으로 두고두고 써먹힐 기술적 성취와 교과서적 작법 등 물리적인 유산은 차치하고서라도, 나이게 이 영화는 전쟁이라는 인류 생활 양태가 갖는 모순에 대해 가장 중요한 고민을 제시하는 영화 중 하나다. 아들들이 줄지어 전사한 집의 막내를 집으로 무사히 돌려보내려는 여정. 사실 목적이 무엇인지를 따져 묻지 않는다면 그저 전시의 군인들이 상부의 지시를 따라 작전을 수행할 뿐이다. 하다못해 쓰리스타 포스타의 담배심부름이었더라도 크게 다를 게 없다. 군대는 그런 곳이다. 그러나 원정대의 목적은, 원정대가 찾아내어 지켜야 할 대상은 성배도 반지도 아닌, 자신들과 똑같은 입장의 단지 군인 한 명. 이 부분에서 목숨의 저울질이 시작된다. 사병 하나를 살리기 위해 한 분대가 목숨을 바친다니, 도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