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아티스츠' 설립 후 [모던 타임즈]를 시작으로 한 작가주의적 장편 필모들을 하나씩 쌓는 동안 채플린은, 친구은 더글라스 페어뱅크스의 죽음, 마지막 아내 이외에 유일하게 신뢰했던 폴렛 고다드와의 이혼, 다른 전처들과의 끊임없는 소송, 무성영화 시대가 저물며 이어지는 동료들의 퇴장, 공산주의자 혐의 등을 겪게 된다. 그렇게 쌓인 10년이 로맨틱하고 따뜻했던 광대를 냉소주의자로 만들고야 만 것일까. 주식경제 몰락으로 굶주리고 곤두선 당대 사회상이 반영되고 채플린은 살인마 역을 맡는다. 그냥 사람을 죽이게 되는 것도 아니고 혼빙 연쇄 살인마 역이다. 전작에서 방랑자 캐릭터와의 이별을 선언했다고 한들, 이렇게까지 정반대로 돌아서야만 했을까. 이미 [위대한 독재자]로 충분히 세상에 밉보인 상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