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 반복이라면 반복인데, 플롯의 뼈대는 그대로 두고 디테일에서만 변주한다. 10년만의 동창회랍시고 바짝 힘줘서 뭔가 무리수를 두려고 했으면 크게 실망했을 거다. 말 그대로 동창회다. 10년의 세월을 겪는 동안 어리버리한 좀비들이 적당한 개체수를 유지하는 등 세상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인물들이 갈등을 겪는 건 좀비와 관련된 생존의 문제 따위가 아니라 그저 그들의 생활 때문이다. 우디 해럴슨은 여전히 수집에 탐닉하며 꽤 원숙해진 과거의 틴에이저들은 여전히 사랑싸움으로 헤어지고 만나기를 반복한다. 여기에 새로운 틴에이저의 고민 하나만 끼어들 뿐. 근데 얘는 원래 꼬마 취급 받는 걸 싫어하던 녀석이었고, 우디 해럴슨과 엮이던 유사 부모자식 관계의 나머지 한 축을 바톤 터치 받았을 뿐이다. 사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