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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식 어벤저 The Toxic Avenger (1984)

톡식 어벤저 The Toxic Avenger (1984)

멧가비|2016년 5월 10일

이유 없이 서 있던 화학 약품 통에 자기가 뛰어들어 괴물이 된 영웅. 직업 정신 투철하게도 무기는 대걸레요, 왕따 근성 어디 안 가서 코스튬은 늘어 붙은 발레 스커트라니. 만든 사람이나 보고 즐기는 사람 모두가 악취미라고 밖에는. 그 트로마 스튜디오의 대표작 답게 트로마식 괴작 시스템에 철저히 따르면서도, 슈퍼히어로 장르의 클리셰 역시 놓치지 않으려는 기분 묘한 성실함이 마음에 드는 영화이기도 하다. 멜빈의 선행이 입소문을 타며 시민들의 호응도를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시민들마저 제정신이 아닌 듯한 기분이 든다. 헐리웃의 대표 클리셰인 특유의 뱅글 뱅글 도는 신문 장면까지 나와주면 이미 영화의 정체성마저 시원하게 날려버린 후다. 병맛을 넘어 미친맛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못된 유머 감각으로 범벅인 와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

멧가비|2016년 3월 29일

가벼운 듯 보이지만 의외로 놀라운 발상의 전환. 작중 인물들은 그들이 얼마나 한심한 얼간이인지와 무관하게 좀비 사태에 대한 태도가 상당히 진지하다. 마당에서 발견한 여자 좀비를 물리치기 위해 레코드 판을 열심히 날리는 태도도 진지하지만, 간혹 정말 아끼는 레코드 판을 찾았을 때 그것 만은 안 된다고 하는 콜렉터로서의 마음가짐 역시 진지하다. 무식한 애들이 유식한 척 할 때 되게 웃긴 것처럼 얼간이들이 진지한데 태생적인 얼간이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 하는 부분에서 코미디가 발생한다. 여자친구가 그렇게나 싫어했던 펍에서의 시간 때우기가 좀비 사태를 피하기 위한 마지막 방법인 것이 그 단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겠다. 숀은 억울하다. 자기가 뭘 그렇게 잘 못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냥 편한 게 좋고,

데드풀(Deadpool.2016)

데드풀(Deadpool.2016)

뿌리의 이글루스|2016년 2월 17일

2016년에 팀 밀러 감독이 만든 슈퍼 히어로 영화. 내용은 전직 특수부대 출신 용병 웨이드 윌슨이 해결사 일을 하면서 살다가 창녀 바넷사와 만나 사랑에 빠지고 함께 살다가 프로포즈까지 했는데 암이 발견되어 졸지에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어 물에 빠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암 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여하지만, 그게 실은 멀쩡한 인간을 돌연변이로 만드는 실험이라 힐링 펙터 능력을 손에 넣는데 암세포까지 활성화되서 흉측한 외모를 갖게 되어 빨간 마스크와 스판을 입고 데드풀이 되어 자신을 그렇게 만든 실험 책임자이자 원수인 프란시스를 찾아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에서 데드풀 배역을 맡은 라이언 레이놀즈는 2009년에 울버린 시리즈 3번째 작품인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 데드풀

대결 Duel (1971) - 스필버그의 미국식 공포 영화

대결 Duel (1971) - 스필버그의 미국식 공포 영화

멧가비|2015년 10월 15일

다 보고나서도 스필버그 영화인 줄 몰랐던 기억이 있다. 정확하게는, 스필버그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토막적인 정보 정도는 알고 보기 시작했는데, 영화가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그게 곧 잊혀졌던 거다. 다 보고나서 한참 후에 영화를 복기해보다가, 아 이거 스필버그였지?, 라고 새삼스럽게 다시 놀랐던 기억이. 영화가 가진 엄청난 몰입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억에서 박제해뒀던 '스필버그'라는 네임 밸류가 주는 이미지랑 너무나도 다른 느낌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기억하는 스필버그는 별이 흩뿌려진 밤 하늘을 바라보며 우주를 꿈꾸는 소년의 이미지였다. 그런데 황량한 미국 고속도로에서 정체불명의 트럭에게 쫓기기만 하는 영화라니. '낯선 이'와 '쫓긴다'라는 심플한 위협에서 오는 근원적인 공포를 대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