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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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백> - 여전히 우아하게 뒤엉키고 유쾌하게 쏘아대는 '스티븐 소더버그'
(2025/03/21 : CGV 송파) 이제는 더 쥐어짜낼 것이 없다고 믿었던 첩보 스릴러 장르에서도 여전히 이렇게 우아한 변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다수가 '스티븐 소더버그'가 아직 죽지 않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우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은 국가 간의 은밀한 작업이 주가 되는 '첩보물'이라기보다는 부부의 내밀한 사생활을 깊숙이 파고드는 '가정극'에 훨씬 가까운 결을 갖고 있거든요. 이 영화의 제목인 검은 가방은 치명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배우자에게조차 공개하기 힘든 스파이의 비밀을 의미하는 은어라고 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라스트 마일> - 컨베이어 벨트 끝단에 매달린 이들의 수고와 고통을 주제 삼아
(2025/03/29 : 메가박스 송파 파크하비오) 은 연출가인 '츠카하라 아유코'와 각본가인 '노기 아키코'의 전작들인 이나 와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서사인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 드라마를 예습해야만 즐길 수 있는 작품인 건 결코 아닙니다. 사실상 앞선 이야기에 출연했던 '이시하라 사토미'와 '이우라 아라타' 그리고 '호시노 겐'과 '아야노 고' 등은 이 영화에서 극을 치장하는 곁가지들에 불과할 뿐이어서 이들이 다른 조연으로 대체되었다고 하더라도 만듦새 자체에는 큰 영향을.......

<화이트 버드> - 혹독한 어둠을 밀어내는 상냥한 빛
(2025/03/22 : CGV 송파) 는 도입부 조금 다른 조금 다른 얼굴로 줄을 당기고 있는 소년 하나를 잠시 노출시키며 이 서사가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의 와 느슨하게 연결된 스핀오프라는 걸 주지시켜 옵니다. 그래서 눈썰미가 좋은 이라면 어쩌면 휴대전화 화면을 들여다보며 추억에 잠기던 주인공 '줄리안'이 바로 그 에 함께 등장했던 '어기'의 학우가 성장한 것이라는 걸 알아채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한편으로는 이런 극의 의도만으로도 '헬렌 미렌'의 내레이션을 통해 액자 속 과거로 들어가 세계대전 속 격통을.......

<승부> - 승패를 가르지 않는 계가, 인물을 풀이해 가는 행마
(2025/03/26 : 롯데시네마 도곡) 일단 바둑이 평평한 나무판위에서 흑돌과 백돌이 번갈아 나서며 영역 다툼을 벌이는 경기라는 점 정도만 알면 서사를 즐기는 데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을 거라 봅니다. 영화는 두 주인공인 '조훈현(이병헌 분)'과 '이창호(유아인 분)'의 상반된 기풍(棋風)을 토대 삼아 해설이나 조연의 대사 등을 첨삭해 가며 문외한들이 보기에도 무리 없도록 싸움의 향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그래서 관객은 두 호적수가 정상에서 반복해 맞부딪히는 형세에 도달할 즈음이면 자기도 모르게 시합의 승패 그 자체보다는 치열한 전장에 앉은 두 인물의 감정에 숨.......

<언젠틀 오퍼레이션> - 긴장보다는 익살로 밀어붙인다
(2025/03/20 : 메가박스 송파 파크하비오) 은 나 등의 세계대전을 무대로 한 첩보극을 서부극의 관성 내로 끌고 들어온 작품이라 볼 수 있을 겁니다. 사실 휘파람 섞인 음악으로 시작되는 도입부만으로도 이 영화가 황량한 서부극의 정서를 적극 활용코자 했다는 건 누구나 쉽게 간파할 수 있는 포인트일 테니까요. 애초에 작전을 조립해 가는 인물이 일곱 명인 점 또한 '존 스터지스' 감독의 유명 서부극인 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하고요. 거기에 한 술 더 떠 &#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