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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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볼츠*> - 갱생을 통한 캐릭터 재활용의 좋은 본보기로 남게 될 듯
(2025/04/30 : CGV 압구정) '제이크 슈레이어' 감독의 는 통상적인 히어로 블록버스터들과는 달리 악당과 영웅의 대립 구도를 통해 극의 몸집을 불려가는 구성의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인공 일행을 위협하는 '발렌티나(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 분)'나 '센트리(루이스 풀먼 분)'는 굳이 따지자면 단독 행동에 특화되어 있는 여러 인물들이 흩어지지 않고 한데 모여 있을 수 있도록 돕는 '울타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물론 그건 팀의 주축인 '옐레나(플로렌스 퓨 분)'나 '존(와이어트 러셀 분.......

2025년 영화 일기 ② - 압수수색 : 내란의 시작
무리를 짓지 않는 승냥이는 절대로 길들여지지 않는다 2025.04.23.(수) 재작년 막 통화를 끝낸 막내 직원이 새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달려와 이렇게 말했지요. "팀장님, 1층 안내 데스크에서 연락이 왔는데요. 지금 검찰에서 우리 부서를 압수수색한다고 오셨데요. 이거 어떻게 하죠?"라고 말입니다. 회사의 이름과 검찰이라는 단어만 조합해 검색하면 여전히 뉴스란 기사로 검색되는 그날의 이벤트는 그렇게 입사한 지 몇 달 되지도 않은 사회 초년생의 떨리는 목소리로 시작됐지요. 짐짓 의연한 척 "9층으로 안내하라고 하세요. 일단은 어떤.......

<마리아> - 불을 지피지 못하는 둔중한 인물 탐구
(2025/03/15 : CGV 강변) 영부인이었던 '재클린 케네디'와 왕세자비인 '다이애나 스팬서'를 거쳐 이번엔 유명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에 당도한 '파블로 라라인' 감독의 신작 를 보고 있자니 아무래도 그의 관심사는 만인에게 큰 사랑을 받던 여인들의 뒤안길에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흔히 '하이힐을 신은 여성' 연작이라 부르는 이 작품들을 통해 그는 서로 다른 이유로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서서히 벗어나게 되는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는 거지요. 실제로 전작격인 와 에는 대통령인 남편이 피살되어 이제는 영.......

<야당> - 풍미는 같지만 식감이 다르다
(2025/04/17 : CGV 판교) 분명 새로운 풍미의 작품은 결코 아니긴 합니다. 사실 '황병국' 감독의 은 각본의 구조나 연출의 방식 등 여러 측면에서 정치가 범죄와 긴밀히 유착한 현실을 꼬집은 그간의 많은 사회 고발형 영화들과 거의 흡사한 길을 걷고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극중 검사인 '관희(유해진 분)'와 야당인 '강수(강하늘 분)'의 관계로부터 이나 그리고 등이 반복해 겹쳐 보이게 되는 건 바로 그런 작법 때문이겠지요. 관객이 '이 인물은 곧 배신하게 되지 않을까?'라든가 혹은 '이 친.......

<침범> - 깊이를 헤아릴 길이 없는 어둑한 우물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 같다
(2025/03/17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김여정'과 '이정찬' 두 감독의 공동 연출로 제작된 은 나 와 마찬가지로 성악설에 대한 신뢰도에 불을 지피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까 인간 중엔 간혹 지독히 악한 성정을 타고나는 존재가 있는 법이며 흔히 사이코패스로 명명되곤 하는 이들이 악행을 버젓이 저지르고 다니게 되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서사의 조타를 맡기고 있는 셈이 되는 거지요. 다만 재밌는 건 이 이야기가 극을 두 덩어리로 분리해 아동기와 청년기를 서로 다른 질감으로 연출하고 있다는 점에 있지 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