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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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 지옥과도 같았을 누군가의 억울한 경험을 객석에 끼얹는다

<얼굴> - 지옥과도 같았을 누군가의 억울한 경험을 객석에 끼얹는다

(2025/09/12 : CGV 강변) '연상호'가 그리는 세계관의 기본 전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곳곳에는 지옥이 펼쳐져 있다'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초기작인 이나 등의 애니메이션에서부터 자신을 지금의 자리로 이끌어 준 그리고 이후 '넷플릭스'와 협업해 내놓은 다수의 작품 모두에서 줄곧 인간이 인간에게 만들어 놓은 끔찍한 부조리를 주제로 다뤄온 바 있거든요. 실제로 이 좀비가 창궐한 세상 그 자체보다는 그런 세상을 맞이한 인간들의 이기적인 반응에 훨씬 더 생생한 묘사를 가미할 수 있.......

<콘티넨탈 '25> - 비극이라는 토대 위에 쌓아 올린 위선이라는 건물

<콘티넨탈 '25> - 비극이라는 토대 위에 쌓아 올린 위선이라는 건물

(2025/09/12 : CGV 강변) 올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라두 주데' 감독의 는 인간이 정주하는 주택이라는 공간을 주제 삼아 서사의 포문을 열어젖히는 작품입니다. 한 노숙자가 구걸을 하며 여기저기를 쏘다니다 자신이 주워 온 폐품들로 가득한 보일러실에서 잠이 드는 도입부는 그래서 묘하게 우리의 일상을 은유하고 있다는 인상으로 다가오기도 하지요. 하지만 영화는 이후 주인공인 '오르솔리아'가 불법으로 시설을 점거하고 있던 이 노숙자를 퇴거시키는 과정을 보여주며 '주택' 문제에 대한 뚜렷한 주제의식.......

<투게더> - 보디 호러가 블랙 코미디와 한 몸이 되는 순간

<투게더> - 보디 호러가 블랙 코미디와 한 몸이 되는 순간

(2025/09/08 : CGV 강변) '마이클 생크스' 감독의 는 보디 호러와 오컬트 호러 사이에서 절묘한 외줄 타기를 벌이는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부부 사이인 두 주인공이 물리적으로 들러붙으려 드는 광경은 오컬트 호러의 아이디어로 그리고 그렇게 이어진 몸을 전시하고 분리하는 과정은 다시 보디 호러의 퍼포먼스로 각각 채워가며 서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거지요. '왜 붙게 되는 걸까?'라는 의문을 초자연적으로 뭉뚱그리는 동시에 '다시 떨어지려면 어떤 수모를 겪어야 할까?'라는 자극을 시청각적으로 체험하게 만드는 이런 이종교배는 그래서 무척이나 영리하다는 인상으.......

<신입기자 토롯코> - 연기는 수준 미달, 각본은 함량 부족

<신입기자 토롯코> - 연기는 수준 미달, 각본은 함량 부족

(2025/09/03 : 메가박스 송파 파크하비오) '용케 이런 영화가 수입이 되었네?'라는 의문이 서사가 전개되는 여러 지점에서 맴도는 건 전적으로 주연 배우인 '후지요시 카린'의 연기력 때문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극을 이끌며 성장을 증명하는 주인공 역의 그녀는 마치 책을 읽듯 엉성한 연기로 러닝타임 내내 극의 몰입을 해치고 있었으니 말이지요. 사실 꼭 그녀만이 아니라 이 인물과 장단을 맞추는 대부분의 출연자들 또한 오십 보 백 보 수준이어서, 아쉽게도 이 작품에는 일본 특유의 그 야단스러운 과장이 녹아있다는 점을 십분 감안해.......

<아임 스틸 히어> - 묵묵히 미소로 버티는 이가 응시하는 국민 주권에 대하여

<아임 스틸 히어> - 묵묵히 미소로 버티는 이가 응시하는 국민 주권에 대하여

(2025/09/06 : 메가박스 코엑스) '월터 살레스' 감독의 는 십여 년 전 출간된 동명의 회고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실화 재연 영화입니다. 그래서 극에는 군사 정권의 횡포에 횡사한 가장의 죽음과 그런 상실을 묵묵히 미소로 버티며 기어코 국민의 주권이 무엇인지를 응시하는 이들의 감정이 생생히 그려져 있지요. 당연히 그 참상을 버틴 작가 '마르셀로'가 사연에 직접 등장하고 있음은 굳이 첨언할 필요가 없을 테고요. 개인적으로는 올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 작품이 '국제영화상'을 들어 올리는 장면을 보며 유사한 통각이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