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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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함> - 모두가 불안한 사람들, 모두가 고독한 사람들
(2025/08/15 : CGV 강변) 러닝타임이 무려 네 시간을 훌쩍 넘는 은 사실상 두 편의 연작을 하나로 이어붙인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이건 굳이 요약하자면 연출진과 출연진이 이라는 극중극을 준비하는 과정 사이사이에 그네들의 일상도 함께 녹여낸 첫 번째 이야기와 그렇게 완성된 연극의 전라를 가감 없이 전하는 두 번째 이야기가 한 몸을 이루고 있는 구성의 작품이라 볼 수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당연히 두 파트 사이에는 잠깐의 인터미션도 안배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둘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전자는 후자에게 그 안에서 연기하고 있는 이들이 어떤 준비를 쌓아 이 무대에.......

<극장판 귀멸의 칼날 : 무한성편> - 페이지 한 장 한 장을 놀라운 기술로 스크린에 초월 이식하다
(2025/08/11 : 나고야 109 시네마즈) 역시나 '유포터블(ufortable)'은 '탄지로' 일행과 여러 '주(柱)'들이 '무한성'에 돌입하며 시작되는 최종장이 펼쳐질 무대로 다시금 극장을 선택했습니다. 이 압도적인 표현력을 무기 삼아 어마어마한 관객을 끌어모은 광경을 이미 본 그들의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이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고 봐야 할 테지요. 사실 새로운 팬층을 유입시키기엔 이처럼 영화가 극장에 걸린 채 장기적인 흥행을 하는 모습을 과시하는 것만큼이나 좋.......

<엣 더 벤치> - 인생의 사소한 단면을 각별한 순간으로 돋우는 대화의 맛
(2025/08/05 : CGV 강변) 는 '김종관' 감독의 이나 '짐 자무쉬' 감독의 처럼 제한된 공간 내에서 펼쳐지는 엇비슷한 감각의 여러 일화를 묶어낸 옴니버스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모든 시설이 철거되고 벤치만 하나만 덩그러니 남은 공터를 번갈아 점유하며 늘어선 여러 개의 극중 에피소드는 때로는 관계가 있는 듯 대개는 그렇지 않은 듯 무척이나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지요. 사실 인물들을 한 장소에 정박시킨 채 진행되는 이런 구성은 언뜻 보기엔 편의적인 시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상 이건 각본이 단조롭거나 연출.......

<기억나지 않음, 형사> - 매혹적인 문제편, 관성적인 해답편
(2025/06/30) '찬호께이'의 는 대개의 추리 소설이 그렇듯 살해된 후 잔혹하게 전시된 시체들의 모습을 묘사한 후 그 광경을 시야와 뇌리에 담은 주인공 형사가 슬쩍 현장을 빠져나오는 모습으로 사연의 포문을 엽니다. 하지만 재밌게도 소설은 시간 순서대로 사건의 해결까지 내달리게 될 거라고 모두가 믿어 의심치 않던 바로 이 도입부에서 급작스럽게 시간을 6년 후로 건너뛰며 사건의 파훼를 맡아야 할 주인공 '쉬유이'가 그간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반전을 제시해 오지요. 그러니까 이 소설은 이 서두에서 '부부를 죽이고 도주한 범인은 과.......

<크라이 마초> - 서부극은 결국 정착지를 찾아 헤매는 유목민의 이야기인 건지도
(2025/08/06 : 4K 블루레이) 근작들이 번번이 개봉까지 당도하지 못해 '은퇴'라는 단어를 떠올릴 이들도 적지 않을 테지만, 사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아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중입니다. (2019년에 내놓은 이 타이틀이 주는 어감과 직접 출연한 그의 극중 행색 때문에 왠지 모르게 더욱 은퇴작처럼 여겨지고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심지어 이 노장은 '생산' 그 자체에 매몰되지 않고 '품질'의 측면에서도 훌륭한 관리를 이어가고 있기까지 하지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폭탄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