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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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리포트> - 어리숙한 결박, 그럴듯한 치료
(2025/09/16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조영준' 감독의 는 제한된 공간에 결박된 인물들의 행동과 심리를 다루는 재주가 제법인 작품입니다. 자신을 연쇄 살인범이라고 소개한 인물이 다음 범죄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기자인 상대가 자신의 의중을 파악해야만 한다고 말하는 특유의 구성은 마치 속 '안소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의 관계를 좀 더 직관적인 방향으로 확장해 놓은 듯한 인상마저 줄 정도지요. 그러니까 이 영화의 재미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마주 보고 앉은 두 인물 사이에 어떤 시시비비가 감춰져 있는지를 조.......

<제이 켈리> - 잃어버린 과거와 떠나가는 현재를 한데 묶어 완성한 영화를 향한 역설적인 연서
(2025/09/20 : 소향씨어터 센텀시티) '노아 바움백'의 신작 는 유명 배우의 지극히 사적인 고민을 앞세워 또다시 가족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익살스러운 외장과 독살스러운 내면을 겸비한 극의 양측을 둘러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그의 초기작인 나 역시 '넷플릭스'로 소개된 바 있는 의 단면들이 보이는 듯하지요. 실제로 이 작품에서도 그가 반복해 다뤄 왔던 '이혼'과 그런 이별로 인한 자녀의 '결핍'은 또다시 화두에 올려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이건 요약하자면 인생 후반부.......

<적이 온다> - 말년의 섬망, 욕망의 회한
(2025/09/11 : CGV 강변) 몇 해 전 연달아 개봉한 과 를 비롯해 과 그리고 등 '요시다 다이하치'가 간택한 원작에는 뻔한 관성으로부터 어슷하게 비껴간 기발한 개성이 배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테면 제목이 떡하니 '키리시마'를 명시해 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키리시마'는 극 전면에 드러나 있지 않으며, 막상 서사는 그저 그의 영향권 내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는 다양한 군상들을 보여주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같은 작품들이.......

2025년 9월 일상 : 수선에 떠밀려, 중력에 이끌려
1. 이맘 즈음이 되면 직장에서 부러 수선을 떨어대곤 하지요. 영화제에 갈 것이며, 그를 위해 이미 보고 싶은 작품들을 다 예매해 두었으며, 가서는 또 누구누구를 만날 예정이며 등을 줄기차게 떠벌려 가면서 말입니다. 이런 지극히 일방적인 '수요 없는 공급'의 작업은 아마도 나의 부재를 주변에 확인시키고 각인시키는 작업에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러니까 이건 뭐랄까 “내가 곧 자리를 비우게 될 테니 유사시엔 좀 부탁해.”라는 당부의 몸짓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아무리 서로 대직으로 엮인 사이라고 하더라도 누군가의 긴 부재는 또 누군가의 큰 과중으로 남는 법이니까요. 2. 한편으로 이런 수선은 나 스스로에게 박.......

<프리키 프라이데이 2> - 영민한 복제, 영리한 확장
(2025/09/13 : 메가박스 코엑스) 적어도 '웃음'에 있어서 만큼은 전편을 훌쩍 뛰어넘는 후속편이라 평할 수 있을 듯합니다. 실제로 십 대가 몸에 빙의되어 버린 상황을 맛깔나게 중계하는 '린제이 로한'과 '제이미 리 커티스'의 퍼포먼스에 무장해제 되어 낄낄대는 것만으로도 러닝타임은 순식간에 흘러가버린다는 인상을 받게 되고야 말 테니까요. 사실 세대 간에 몸이 뒤바뀌는 일을 통해 빚어지는 코미디가 거의 유사하게 반복되고 있기도 하거니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펼쳐지는 뭉클한 드라마 또한 매우 흡사하게 펼쳐지고 있기도 해서 '전작을 꼭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