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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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사고였을 뿐> - 체제로 얽은 굴레, 종교로 기운 허울, 소리로 빚은 공포
(2025/10/02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올해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은 그가 내내 천착해 온 체제와 종교의 굴레에 다시금 시선을 던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우연히 과거 자신을 고문한 정보관을 만나 그를 납치한 주인공이 상대가 정말 그 악질이 맞는지를 검증해 가는 과정을 담은 이 소동극은 그래서 전작인 를 좀 더 직설적인 방식으로 다듬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물론 이번에도 전매특허인 그의 재담이 극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덕분에 영화는 그 사건에 다양한 군상들을.......

<어쩔 수가 없다> - 홀로 하던 잿빛 분투 끝에 거머쥔 함께 하는 핏빛 연대
(2025/09/30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아마 극 기저에 깔려 있는 블랙코미디의 정서를 선뜻 받아들일 수 있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호불호는 크게 갈리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초에 사연이 몸집을 키워가는 과정이 가장(家長)의 무게를 짊어진 한 남자의 범죄에 의해 좌우되는 구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라며 자신의 경쟁자들을 없애려 드는 '만수(이병헌 분)'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비로소 그 비틀린 코미디의 감성에도 함께 울고 웃을 수 있게 될 거라 보거든요. (정작 바로 그 대사를 처음 내뱉는 건 그가 아닌 '만수'를 해고한 후 서.......
<워킹맨> - 아류라기보다는 하류
(2025/10/01 : 메가박스 송파 파크하비오) 작년 개봉작인 의 예로도 알 수 있듯, '데이비드 에이어'와 '제이슨 스타뎀'의 조합이면 으레 펼쳐질 거라고 여겨지는 어떤 광경 같은 게 있지요. 실제로 '퇴근 후 집에 들어가기 전에 영화나 한 편 곁들여 볼까?'라는 마음이 마침 시간이 맞던 이 에 닿았던 것도 바로 그런 관성적인 기대 때문이었던 듯싶으니까요.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이번 신작은 감독과 배우의 화학작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쪽에 가까워 보입니다. 이건 납치된 소중한 사람을 되찾기 위해 앞을 가로막는 악당들을.......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 교조적인 목적을 위한 의도적인 반복
(2025/09/21 : 소향씨어터 센텀시티) 가 미국 본토가 공격받은 이후의 대응을 소재로 삼은 영화였다면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신작인 이 는 그런 공격의 실황을 극화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총 세 개로 분절된 이야기는 그래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누가 발사한 건지 도통 알 수 없는 대륙간 탄도탄(ICBM)이 '미국'을 향해 서서히 다가오는 기막힌 상황을 여러 인물의 시선으로 디자인해 가지요. 언젠가 다가올지도 모르는, 아니 엄밀히 따지자면 다가올 것이 확실시되어 보이는 위기를 예견하는 각.......
<사마귀> - 장점과 단점 모두를 고스란히 계승한 스핀오프
(2025/09/26 : 넷플릭스) '변성현' 감독의 과 동일한 세계관 안에서 운용되는 사실상 후속편에 가까운 작품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전작의 장점과 단점 역시 고스란히 승계한 듯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전작의 대단원인 '차민규'의 죽음과 그로 인해 혼란스러워진 조직의 후일담을 다루고 있는 셈이거든요.) 그래서 전작이 '황정민'과 '전도연'의 격돌로 포문을 열었던 도입부 장면만으로 호불호를 아주 명확하게 갈라놓았듯, 이번에도 '차민규(설경구 분)'와 '이한울(임시완 분)'이 '양동근'이 일인이역을 맡은 쌍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