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심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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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양양 봄나들이
반짝 하고 봄이 왔던 지난 주말, 속초에 놀러 갔다 왔다.숙소가 양양에 있어서 속초와 양양을 넘나들며 돌아다녔다. 일단 중앙시장부터 가서 한바퀴 돌며 시장 구경을 하고 서둘러 회센터로 내려갔다.수많은 가게들의 호객 행위를 물리치고 김승은이 추천한 아라횟집으로 직행.'얼굴 하얗고 귀염상인 아줌마가 있는 곳'이라고 했는데 가자마자 알아볼 수 있었다.아라횟집에서 추천받은 숭어, 놀래미, 광어를 모듬회로 먹고 알차게 매운탕까지 싹싹 먹었다.아 쫌 감동적. 여기 저도 추천이여. 숙소는 양양에 있는 쏠비치.라블리 회사 찬스 덕분에 회원가로 호텔에서 묵었다.가우디를 패러디한 요상한 스페인 컨셉인데 한적하고 전망 좋은 게 큰 장점이다.시장에서 사들고 온 만석닭강정 먹으면서 무한도전 보니

마미, 타임 패러독스, 거인
지난 일주일간 본 영화들. 인생에서 곤경에 빠졌을 때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느낄 때 스스로 그 원인을 진단해보는 것은 때때로 필요하고 유용한 일이지만, 이런 영화를 볼 때 그들의 문제점이나 원인을 지목하는 것은 무용하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부족한 존재고, 그러나 어쨌든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여기에서 각각의 방식이 드러나고 수많은 삶의 모양이 빚어진다. 는 엄마와 아들의 사랑 이야기를 이쁘게 펼쳐 놓는 영화가 아니라 인생이란 게 얼마나 고달프고 답이 없는지를 (이미 잘 알고 있는데도 굳이 또) 보여주는 영화다. 포기할 법도 하건만 포기하지 않는('포기'라는 걸 정말 모르는 것만 같은) 이 주인공
이진아는 늘 이진아였어
요즘 젊은 뮤지션 중 세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좋아하는 이진아가K팝스타에 등장하여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처음 본 것은 3년쯤 전, 최근 폐장된 클럽 오뙤르에서였다.독특한 목소리에 3초쯤 놀랐지만 음악을 듣자마자 금세 홀리고 말았다.음악적 베이스가 엄청 탄탄한 데다가 건반 연주도 내가 짱 좋아하는 따뜻한 스타일!!재즈를 기반으로 한 편안한 팝인데 가식적이지 않은 소녀 감성이라, 뻔한 표현이지만 진심으로 사랑스럽다.전공으로 다져진 기본기에 재능과 개성이 잘 결합된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그때는 음반을 내기 전이라 라이브 공연이나 동영상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는 게 아쉬워서어서 1집을 내주길 애타게 기다렸고 작년에 정규 1집이 발매된 후로는 열심히 들었다.CJ 튠업 심사위원이었던 정원영과 콜라보 연
<연애의 발견> 끝 그리고
1. 마지막회는 좀 미적지근했지만 그래서 좋았다. '왕자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같은 결말은 보고 싶지 않으니까. 미래를 내다보는 관계라면, 행복할 자신이 있는지보다는 같이 싸울 자신이 있는지를 더 생각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한여름과 강태하는 그렇게 상처를 주고받으며 물어뜯으면서도 결국 서로를 선택한 거겠지.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자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잘 아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겪어보지 않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니까. 그리고 지금의 나 역시 그들과 비슷한 선택을 했다. 물론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어떠한 보장도 없다. "너랑 있을 때 내가 가장 나 같아"라는 한여름의 말은 내가 뱉었던 말과 토씨 하나 다르지

Chef, 2014
집에 혼자 있을 때 스탠드 하나만 켜놓고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 어제의 영화는 (Chef, 2014). 국내 개봉 계획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가볍게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요리에 관심 있거나 먹는 걸 좋아한다면 더욱. 해고 당한 셰프가 푸드 트럭을 하는 내용이라는 것만 아는 상태로 봤는데, 실제로도 내용은 그게 다였다. 최근에 본 영화라 그런지 구성이 이랑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 주인공이 궁지에 빠지면서 바닥을 치고 다시 시작하는(start from scratch는 셰프 포스터의 카피로도 쓰인 표현.) 이야기이기 때문에 극이 한창 진행되는 동안에는 심각한 갈등이 없다는 것, 여기저기 떠돌면서 '길'에서 자신이 진짜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