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심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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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우리들

깊은 심심함|2016년 6월 20일

우리들2016. 06. 19. 메가박스 코엑스 스크린B관. 시간 맞출 수 있는 상영관을 찾아서 드디어 보았다. 중간중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그가 어른의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본다면 윤가은 감독의 은 아이들의 시선, 아이들의 세계 그 자체다. 그런데도 이 영화가 '애들 얘기'라던가 '아역 배우'가 나오는 영화로 느껴지지 않았다. 누구나 겪었을 법한, 통과해왔을 세계를 그리고 있으며 그 안에서 훌륭하게 연기하는 배우들이 있을 뿐이다. 아이들의 언어로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대부분의 장면을 대본 없이(상황극과 연습을 충분히 하고) 촬영했다고 한다. 맞아 저땐 저렇게 놀았지 저런 말을 하며 싸웠지 싶었다. 이런저런 기억이

나두 봤다 곡성

깊은 심심함|2016년 5월 17일

'곡성'을 보았다. 상찬과 비판을 두루 접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봐서인지(스포일러는 열심히 피함) 딱히 기대 이하도 이상도 아니었고 예상한 만큼 재밌었다. 하도 낚시질 영화라는 얘길 많이 들어서 영화가 끝날 때까지 약간 판단을 보류하는 자세로 보아서인지 딱히 낚였다는 생각이 들거나 헐 반전 소름! 이런 느낌은 없었다. 그래도 두 시간 반이 전혀 안 지루할 만큼 확실히 끌고가는 힘이 있었다. 게다가 무서운 거, 스릴 있는 거 약간 좋아하는 편이라. 의미란 건 원래 갖다 붙이기 나름이니 갖다 붙일 의미가 많고 다양하단 것도 재미 포인트가 될 수 있지만, 사실 감독이 딱히 그렇게까지 치밀하게 논리적 구조를 짜고 촘촘히 상징을 부여한 건 아니다. '있어 보이는' 소재들을 활용한 것치고 구멍이

아노말리사 Anomalisa

아노말리사 Anomalisa

깊은 심심함|2016년 3월 31일

어젯밤에 재밌는 영화를 보고 왔다. 아노말리사.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고 잘 외워지지도 않는 제목이었지만 포스터만 보고 느낌이 괜찮아서 선택했다. (포스터 느낌 괜찮으면 영화도 맘에 들었던 적이 많아서 이 촉을 신뢰하는 편.) 그런데 표를 끊고 보니 오잉 애니메이션이네? 스틸컷 얼핏 봤을 땐 분명 실사 영화 같았는데? 헐 근데 감독이 찰리 카우프만이네? 와 각본을 썼고 정지누가 극찬한 의 감독인 그 분 후덜덜. 여기까지 파악하고 약간 신앙심 같은 걸 품은 채로 객석에 앉았다. 사전 정보 없이 보았기 때문에 프레골리 딜루젼(Fregoli delusion, 자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을 사실은 같은 사

2박3일 교토 _마지막

2박3일 교토 _마지막

깊은 심심함|2016년 3월 15일

교토 여행, 둘째 날 오후부터 마지막 날까지. 은각사에서 나와 마지막으로 케이분샤가 있는 이치조치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갔다. 버스에서 내려 케이분샤로 가는 길에는 이렇게 귀여운 서점도 있었다. 이번 여행 사진 중 가장 기분 좋아지는 사진(이라 인스타에도 올렸다).초등학교 고학년쯤 돼 보이는 아이들이 학교가 끝났는지 조잘대며 가고 있었다. 한 명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나머지가 목청 높여 따라서 부르는데 얼마나 이쁘던지애들이 안 보일 때까지 한참 쳐다봤다. 케이분샤 서점의 아름다움은 사진으로 담기 어려운 것 같다. 여행 책이나 블로거들이 올린 사진보다 실제로 가서 보았을 때 훨씬 놀라웠으니까.그리고 내가 찍어온 사진을 봐도 괴리가 너무 크다

2박3일 교토 _둘째 날(1)

2박3일 교토 _둘째 날(1)

깊은 심심함|2016년 3월 14일

평소에 아침을 안 먹어도 놀러 가면 조식 꼭 먹음. 조식 퀄리티가 썩 괜찮았다.창가에 앉아서 작게나마 꾸며둔 정원을 바라보며 밥을 먹었다.수십 가지의 반찬이 종지에 담겨 골라갈 수 있게 돼 있었는데, 그야말로 일본 밑반찬은 여기 다 있는 듯. 물 좋기로 유명한 교토는 두부 요리가 발달했는데 여기에도 아무개 장인이 만드신다는 두부가 있었다.부드러운 두부도 맛있었고 유바로 만든 반찬도 엄청 고소하고 맛있었다. 아 배고파... 두번째 날부터는 날씨가 한층 화창해졌다. 이날의 일정은 기요미즈데라(청수사), 기온, 철학의 길, 긴카쿠지(은각사), 케이분샤까지교토의 핵심 관광지 중에서 내가 가고 싶은 곳만 고른 뒤 서점 케이분샤를 추가했다. 두 번째 날에는 버스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