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영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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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무원이다

나는 공무원이다

토니 영화사 |2012년 9월 7일

영화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고 하는데, 의 감독 구자홍은 영화 속 한대희(윤제문 역)의 입을 빌려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대놓고 하는 수준이다. 영화감독은 고달픈 직업이다. 장편으로 데뷔한 이상, 다음 장편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영화라는 것이 하루 이틀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프리 과정이 촬영 과정보다 더 긴 영화가 대부분이다. 남들의 눈엔 노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직업 1위가 영화감독일지도 모른다. 돈 버는 것도 쉽지 않은 그런 직업. 할 말은 많은데, 하고는 싶은데 정말 기다림만이 답인 기다림의 직업. 왜 이런 소리를 하냐 하면, 를 보면서 구자홍 감독이 얼마나 영화를 찍고 싶었으며, 얼마나 세상을 향해 할 말이 많았는지

살파랑

살파랑

토니 영화사 |2012년 9월 1일

은 엽위신이 견자단에게 판을 깔아준 그런 영화였다. 에는 견자단만 있었다. 하지만 에는 홍금보도 있다. 게다가 임달화도 있다. 홍콩 느와르와 현대 무협 액션이 공존하는 은 놀랍게도 걸작이다. 단지 견자단의 액션을 감상하기 위해 이 영화를 선택했던 나는 임달화를 필두로 한 핏빛 느와르 영화에 심취해버리고 말았다. 2000년대 홍콩 느와르라면 두기봉을 빼놓을 수 없는데, 그의 영화의 단골 주연인 임달화가 나오니 비교가 안될 수가 없다. 두기봉의 갱들은 현실적이며 간지보다는 실속부터 챙기는 스타일이다. 물론 놀랍게도 거기서 그 나름대로의 간지가 뿜어져 나온다. 하지만 은 두기봉 보다는 80년대 홍콩느와르의 궤도를 따

도화선

도화선

토니 영화사 |2012년 9월 1일

견자단으로 말할 것 같으면, 다 죽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21세기 홍콩 액션의 마지막 살아있는 전설이다. 후발주자마저 없는 것 같다. 그는 액션도, 그러니까 사람의 몸도 예술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인물이다. 몸으로 직접 폭력의 미학을 선보이는 배우랄까. 실제로 연출을 하기도 했었지만 액션의 합을 맞추고, 그것일 실전으로 옮기는 데 있어서 견자단은 아마 독보적인 인물일 것이다. 은 각본이나 연출적인 부분에서 뛰어난 영화는 아니다. 견자단과 내리 다섯작품의 호흡을 맞춘 엽위신 감독이 연출적인 기교를 많이 부리지만, 이런 것들은 그저 아마추어적으로 느껴질 뿐이다. 다만 감독은 견자단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케릭터를 만들고 가라성 같은 상대배우들을 캐스팅하며 제대로 판을 깔아줬다.

데드 사일런스

데드 사일런스

토니 영화사 |2012년 8월 31일

는 절대 신선하진 못하다. 전에 있던 공포영화들에서 진일보적인 부분을 갖고 있는 것 역시 아니다. 걸작을 만들겠다는 야심 자체가 보이지도 않으며 있을리도 없다. 소수의 장르 매니아들을 위한 영화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들에게 환영받을지는 의문이지만. 사실 이런 영화는 적은 돈을 투자하여서 마케팅으로 박스오피스에서 반짝 흥행을 노리면서 제작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정도면 기본적인 영화적 재미는 줄 수 있을 것이다. 신선하진 못하지만 기본적인 공포영화의 틀을 잘 활용한 B급 공포영화다. 시답지 않은 반전이 도사리고 있긴 하지만, 그것 역시 확실한 복선이 있으며, 스토리가 기승전결에 잘 맞춰져 있어서 비쥬얼적으로 공포를 주려는 영화와 달리 내실이 다저져

큐어

큐어

토니 영화사 |2012년 8월 31일

는 한마디로 걸작이다. 연쇄살인마와 형사의 심리대결을 그린 이 영화는, 끝내 일본 사회 이면에 깔려 있는 잔인한 욕구와도 파헤친다. 그것은 일본 사회 뿐만 아니라 결국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과 연관된다. 의 연쇄살인마 마미야는 여타 영화에 나오는 살인마들과는 궤도 자체를 달리 한다. 따지고 보면, 마미야는 본인 손으로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 다만 그는 최면암시로 인간 내면에 깊숙히 숨겨져 있는 욕망, 욕구를 건드린다. 이 영화는 결고 범죄 추리 영화가 아니다. 정말 공포 영화다. 영화가 정말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연쇄살인마와 형사의 심리대결이 아니다.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건 그들이 심리대결을 펼치고 있는 도시, 그리고 그들을 포함한 그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