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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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카곶] 섭지코지와 닮은 바다

[호카곶] 섭지코지와 닮은 바다

가기 전에 인터넷으로 훑어본 호카곶에 대한 이야기 중 가장 많이 본 말은 '바람이 매우매우 거세니까 단도리를 잘하라'는 것이었다. 제주 섭지코지의 100배 정도의 바람이 분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래서 신트라에 올 때 목도리와 가져온 중 제일 두꺼운 코트를 입고 갔다. 그런데 도착한 호카곶에는 바람이 불지 않았다. 한 점도! 이럴 수가!우리가 축복을 받은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햇볕은 쨍쨍하고, 바람도 없어 살짝 덥다고까지 느껴졌다. 어쨌든 호카곶은 제주도와 굉장히 닮았고 다녀온 사람들이 왜 섭지코지 이야기를 꺼내는지 알 것 같았다. 십자가가 있다는 게 다를 뿐 여러모로 섭지코지와 닮은 곳이었다. 섭지코지와 무척 닮지 않았나영?유명한 십자가. 역광으로 찍으니 뭔가 영화의 한 장면인듯? ㅋㅋ 이렇게 한 사

[신트라] 아름다운 왕자의 정원

[신트라] 아름다운 왕자의 정원

신트라궁의 방들을 다 돌고 나면 부엌으로 이어진다. 신트라궁을 멀리서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하얀 두 개의 굴뚝인데, 그것이 바로 부엌에 있다. 터키와도 약간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멀리서 신트라궁을 보면 가장 눈에 띄는 삼각원뿔 모양의 굴뚝부엌 내부에서 보면 그 굴뚝은 이렇게 생겼다.^^아무리 불을 때고 밥을 지어도 부엌에 연기가 들어차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부엌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부엌도 타일로 장식하다니, 모던해.중국인가 어디선가 받은 선물인 병풍을 펼쳐놓은 곳도 있고 물은 흐르지 않지만 로비의 분수대도 있다.샹들리에가 화려한 응접실을 지나면 뒤뜰이 나온다. 저 아치 기둥 뒤에 이런 화려한 아줄레주가 장식되어 있다. 여기 욕실이다. ㅎㅎㅎ 뒷뜰 중앙에 이런 용무늬 기둥도 서 있다. 정

[신트라] 백조, 까치, 비둘기...새의 천국, 신트라궁

[신트라] 백조, 까치, 비둘기...새의 천국, 신트라궁

내가 이번 여행에서 느낀 신기한 한 가지는 두 후배들 모두 방이 있는 궁을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궁에 방이 있는지 없는지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여행 다녔다. 방이 없으면 없는대로 건축물 자체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고, 방이 있으면 인테리어를 보고 다녔다. 그런데 R도, S도 방이 있고 그 방이 잘 꾸며져 있는 궁을 좋아했다. R이 알함브라의 카를로스 5세 궁전을 싫어하고, 아랑훼즈를 좋아했던 것도, S가 페나성보다는 신트라궁을 좋아했던 것도 다 그 이유였다. 생각해보니 성은 방이 없고, 궁은 방이 있나? (딱 들어맞지는 않지만 대체로 그런 듯.) 하여튼 나는 방이 있고 없는 차이조차 몰랐다가 이 아이들과 다니면서 방이 있고 없는 게 무척 큰 차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페나성은 방이 별로 없다. 궁 바

세 여자들이 나오는 두 영화 : 걸 온더 트레인 vs 히든 피겨스

세 여자들이 나오는 두 영화 : 걸 온더 트레인 vs 히든 피겨스

연달아 두 편의 영화를 봤는데, 공교롭게도 두 영화 모두 세 명의 여자가 주인공이다. 그들은 불의하고 억압된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나가기 위해 발버둥친다. 장르도 다르고, 분위기도 너무나 다르지만 두 영화 모두 좋았고, 너무나 자연스러운 페미니즘 영화였다. 의 여성들은 이중고에 시달린다. 여성인데다 흑인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머리가 좋고 능력이 특출나 1960년대에 NASA에서 근무한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컬러 우먼'용 화장실이 따로 있고(수백만평의 부지에 달랑 하나 있다), 백인과 섞여서 일할 수 없으며, 같은 일을 하면서도 남자보다, 백인 여자보다 훨씬 적은 급여를 받는다. 그러면서도 직업이 있는 게 어디냐고 고마워해야 한다. 영화의 색이 화사하고, 주인공들이 유쾌해서 뭔가

[신트라] 아기자기 귀여운 페나 성

[신트라] 아기자기 귀여운 페나 성

리스본에서의 첫날이 밝았다. 피곤해서 못 일어날 줄 알았지만 7시 전에 일어났다. 캡슐커피를 한잔 마시고 준비하고 나갔다. 오늘은 신트라에 가는 날이다. 신트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도시라고 하는데, 가이드북에서 본 페나성이 넘나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꼭 가보고 싶었다. 1일권을 끊으면 신트라는 물론 호카곶('꽃보다 할배'에서 신구 쌤이 가셨던 그곳)까지 둘러볼 수 있다고 하여 다 둘러보기로 했다. S는 렌즈끼는 걸 까먹고 내려와 다시 올라가 렌즈를 끼고 내려왔다. (<--바이샤 시아두 역의 깊고 싶은 에스켈레이터) 지하철에 갔더니 어제 친절한 리스본 아가씨가 충전해준 건 1회용이라는 걸 알게 되어 다시 한번 1회 충전(1.45EUR)을 하고 호시우 역으로 갔다. 호시우 역에서 밖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