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Sources

Posts

827 posts
[몬세라트] 돌아오기 - 저녁 - 플라멩코

[몬세라트] 돌아오기 - 저녁 - 플라멩코

뿌옇게 수증기 낀 산악열차 유리창으로 내려다 본 풍경 돌아오는 열차를 기다리며 바람부는 벤치에 앉아 언니가 사준 칼리마리 튀김을 먹었다. 그리고 3시 15분 산악열차를 탔다. 미리 일찍 들어가 기다리고, 열차가 오자마자 올라타서 오른쪽 4인석에 앉을 수 있었다. 오른쪽 4인석은 3군데 밖에 없는 명당자리로 가는 내내 몬세라트의 절경을 감사할 수 있는 자리다. 버뜨, 그러나, 우리의 행운은 여기까지 였다. 다른 자리는 맑은 창문을 통해 깨끗한 몬세라트의 풍경이 다 내려다 보이는데, 우리자리의 유리창은 성에가 낀 것처럼 뿌옇다. 닦아내도 유리창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통창을 통해 사진 찍는 것은 물론 육안으로 보는 것도 힘들어서 우리에게 허락된 행운은 여기까지다 하고 단념했다. 거기다 같은 칸에

고독한 미식가 3

고독한 미식가 3

'고독한 미식가'가 시즌3로 돌아왔다. 드라마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좋은 드라마란, 외출 준비를 하고 나가야 하는데, 그 드라마 보느라고 한 장면만, 한 장면만 하면서 외출 시간을 늦추게 만드는 드라마"라고 하셨다. 본방을 보지 못하는 일드의 경우라면 "이번 회만 보고 그만 봐야지 하고서도 다음 회만, 그 다음 회만...하면서 계속 보게 되는 것"이 아닐까? '고독한 미식가'는 틀림없이 그런 드라마다. 그것도 공복의 철야에 괴로워하면서도 자꾸만 자꾸만 보게 되는 이상한 드라마. 시즌2에서는 밥 먹기 전에 스위츠(커피, 간식 등)를 넣어서 영 어색했다. 고로 상이 주로 팥 위주의 스위츠를 맛있게 먹는 것도 이상했고, 메인 식사가 있는데 괜히 그걸 앞쪽에 넣어서 덜 출출해 보이고, 공복의 느낌도 안 살고, 아

<신의 선물-14일> 작가 천재인듯!

<신의 선물-14일> 작가 천재인듯!

요즘 월요일을 기다리는 건 순전히 이 드라마 덕분이다. 첫 회를 봤을 때는 "이건 아니다. 드라마를 무슨 영화로 아나? 너무 과하다" 싶었다. 딱히 그래서 라기 보단, 일이 있어서 2회는 본방사수를 못했는데, 본방 본 언니가 2회 엄청 재밌었다고 하길래 오늘의 TV로 봤다. 우왕 재밌어!!! 그리하여 그때부터 주욱~ 본방사수하고 있다. 이 드라마 참 희한한 게 꼭 10시 55분쯤 되면 으스스 무서워진다. 무섭고 소름 돋아서 양팔을 손바닥으로 몇번 문지르고 나서 시계를 보면 어김없이 10시 55분. 꼭 짠 것처럼 매회 그렇다. 구성을 어떻게 하면 매번 비슷한 시간에 다른 방법으로 무서울 수 있는지...놀랍다. 어제는 마지막까지 무서워서 다 보고 이부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안와서 혼났다

<우아한 거짓말>의 쿨한 언니

<우아한 거짓말>의 쿨한 언니

우아한 거짓말 김려령 원작 | 이한 감독 김희애, 고아성, 김향기, 김유정 출연 2014. 3. 17. 홍대 롯데시네마 원작 소설을 읽었을 때도 가슴이 아팠었는데, 영화로 보니 끊임없이 눈물이 난다. 책을 읽었을 때는 천지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그게 가장 큰 화두였던 것 같고(그 선택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사람 질리게 하는 화연이도 결국엔 불쌍한 아이였다는 점이 크게 와 닿았다. (그래서 화연 역에 김유정이 캐스팅된 걸 보고 정말 딱 맞는 캐스팅이라고 느꼈다.) 글을 영상으로 보니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만지의 꿈이었다. 얼마나 많은 자살자의 유족들이 밤마다 저런 꿈을 꾸고 있을까? 그때 내가 전화를 받았더라면, 그때 내가 집으로 달려갔더라면, 그때 내가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

[몬세라트] 산타 코바

[몬세라트] 산타 코바

몬세라트에 와서 수도원만 보고 돌아가도 되지만, 등산(혹은 산책)을 해도 된다. 수도원 광장에서 푸니쿨라를 타고 산타코바나 산타호안에 갈 수 있다. 가기 전까지는 산타코바가 뭣이고 산타호안이 뭔지 알 수가 없었지만, 가보니 딱 알겠더라. 수도원을 중간에 두고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곳이 산타 코바, 윗쪽으로 올라가는 것이 산타 호안이다. 푸니쿨라 승차장이 달라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해도 좋고, 두군데 다 가도 좋다. 우리가 이야기 듣기로는 산타 호안이 험하고 코스도 길다고 해서 등산 좋아하지 않는 우리는 산타 코바로 가기로 했다. 산타코바로 가는 푸니쿨라는 왕복 3.4유로다. (산타 호안은 약간 더 비싼 듯) 에스파냐역 자판기에서 팔던 표 중에 통합권은 산타 코바와 산타 호안의 푸니쿨라가 모두 포함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