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소요

Sources

Posts

349 posts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 もらとりあむタマ子, 2014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 もらとりあむタマ子, 2014

소요소요|2015년 12월 1일

뭔가를 하지 않고 '제대로, 현실적 잉여'를 영화에서 본 게 오랜만이다. 다마코는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그것에 스스로 주눅들어하지도 않는다. 아빠에게 눈 똑바로 뜨고 "적어도 지금은 아니야"라고 강력하게 말한다. 그렇게 강력한 눈빛으로 말할 때 아버지는 왜인지 모르게 눈에 습기차듯 약간 발개진다. 근데 아버지가 눈시울이 불거졌다고 생각하는 것도 지금을 살고 있는 내 생각이다. 시종일간 집에 누워서 만화책 보고 TV보고 먹고 그러는 모습 보면서 혀 끌끌 차는 것도 나이고, 한심한 듯 바라보면 씁쓸한 웃음으로 바라보는 것도 나이다. 이 시기에는 이것을 해야하고, 이 시기에는 이런 걸 이룩해야하고 등등의 일들을 일 삼아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짐 자무시 주간

짐 자무시 주간

소요소요|2015년 11월 19일

우연히 짐자무시의 인터뷰 모음집을 읽게 되었고 연도순으로 되어있는 인터뷰에 덩달아 부터 그의 모든 영화를 연도순으로 다시 보게 되었는데, 1980년대부터 2000년대를 짐자무시와 쭉 같이 산 느낌이었고, 영화에 함께 출연하는 그의 친구들이 굉장히 친숙해졌으며 결국 더이상 볼 영화가 없다는게 슬퍼졌다. 급기야 벌써 60대가 되어버린 짐 자무시가 제발 더 오래살아서 영화를 더 많이 만들기를 바라는 지경까지 왔다. 우리 아버지 뻘인 짐 자무시, 우리 아버지 삶도 돌아보게 되는, 그야말로 다방면으로 생각하게 된 2주였다.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영원한 휴가, 1980 천국보다 낯선, 1984다운 바이 로우, 1986미스터리 트레인, 1989지상의 밤, 1

야마다 타카유키의 도쿄도 키타구 아카바네 山田孝之の東京都北区赤羽, 2015

야마다 타카유키의 도쿄도 키타구 아카바네 山田孝之の東京都北区赤羽, 2015

소요소요|2015년 11월 19일

야마다 타카유키가 연기도 못하겠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일종의 슬럼프에 빠져 '휴업'의 상태에서 기타구에 있는 아카바네에서 살게 된다. 거기서 겪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이 보여주는데, 가끔 야마다 타카유키의 병맛이 포텐 터짐. ㅋㅋㅋ처음에는 좀 보기 지겹고 귀찮아서 보다 말았는데, 갈수록 어이없이 웃겨서 계속 보게 되었다. 내가 다시 이걸 보게 된 계기의 8화 ㅋㅋㅋ그의 친구 아야노 고가 방문하면서 둘이 마네킹 체험(?)하고 집에 가서 대화하고 그런 거였는데 마네킹(료짱) 만나서 텐션 오른 야마다 타카유키 보고 엄청 웃었네 ㅋㅋ왠지 고맙다 사진은 마네킹(료짱) 체험하고 있는 야마다 타카유키 구경하러 가는 아야노 고와 노부히로 감독 ㅋㅋㅋ친구가 걱정

더 랍스터 The Lobster, 2015

더 랍스터 The Lobster, 2015

소요소요|2015년 11월 2일

영화 보기 전에 송곳니 감독인 거 알고 있었는데 예고편 보고 완전 까먹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예매를 했지. 기대도 완전 많이하고 (일단 대단히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깃거리니까) 그래서 보러 갔는데 그날 비도 오고 기분도 아주 별로였지. 20분이나 늦게 들어간 극장에서 자리 못찾아서 애매한 자리 앉아 엉성하게 중간부터 보기 시작한 영화다. 나 영화의 오프닝을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영화 막 시작할 때나 늦게 들어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음, 그래서 영화를 대부분 늦게 들어가선 볼 생각도 안하는데... 최근에도 아니고 거의 처음으로, 아니다 고딩 때 헐레벌떡 달려가서 늦게 본 러브레터 이후로 이게 몇년만이냐. ㅠㅠ 여튼 그래서 오프닝 장면을 보지 못했다. 전혀 다른 이야기로 전개 됐을까봐 걱정했다.

브로큰 플라워 Broken Flowers, 2004

브로큰 플라워 Broken Flowers, 2004

소요소요|2015년 11월 2일

오랜만에 짐자무시 영화가 보고 싶어서 봤다. 짐자무시 영화 볼 때마다 커피와 와인이 마시고 싶어진다. 커피는 무심한 듯한 커피잔에 서로 커피잔 부딪치면서 건배하고 마시는, 와인은 코박고 향 맡으면서 조용하게 마시는. (이번에는 화이트와인이 당겼다) 예전에 짐자무시 영화에 한창 빠졌을 땐 커피집에 가면 항상 잔을 소주잔 부딪치듯이 건배하면서 마시곤 했다 ㅎㅎ 건배하며 커피 마시기 이야기하며 커피마시기 생각하며 조용하게 와인 마시기 코박고 향 맡으며 와인 마시기 결국 참을 수 없어서 영화를 보면서 와인을 계- 속 마셔댔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