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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았다, 해빙; 비밀은 많고 답은 없다
각본을 쓰다가 쓰기 싫어졌다거나 원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까먹었음이 틀림없다. 20년정도 전의 영화 "텔미썸딩"이 자꾸 떠올랐다. 답이 꼭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가이드는 있어야할 것 같은데, 엮다가 엮다가 스스로도 제대로 풀어낼 재간이 없어 그냥 그대로 끝낸 듯 하다. 그저 조진웅과 김진명의 모노드라마만이 볼만했다. 영화에 대한 감독의 의도가 있겠지만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서로 다른 살인 사건 두 가지가 벌어졌으며, 범인 두 명 중 한 명이 독박쓰는 게임이었다. 좀 더 똑똑하거나 힘이 센 놈이 이기는 게임! 살인 사건의 배경에 정육점이 등장하는 것은 너무나도 편리한 구성이 아닐 수 없다. 늘 붉은 고기와 피로 물들어 있는 곳이니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쉽게 감출 수가 있다. 주인

보았다, 핵소고지; 위기는 신념으로 극복이 가능한가?
이 영화를 보는 미국은 쉽게 일본을 용서할 수 있을까? 혹은 우리에게 일본을 용서하라고 강요할 수 있을까? 감독 멜 깁슨은 평소의 이미지데로 스케일 큰 전쟁 영화를 만들어 냈다. 전쟁 영화이기때문에 당연히 기대한 스케일이 있었지만 실화에 기반한 영화라니 자연적으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떠올랐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여러 명이 한 명을 구한 이야기와 한 명이 여러 명을 구한 이야기라는 차이가 있지만 전장에서 벌어진 책임감 혹은 신념에 관한 이야기라는 면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 영화의 스케일이 크니 작으니 논하는 것도 말장난일 뿐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집총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은 적은 없다. 군대가는 것도, 총을 드는 것도 하나의 당연한 일이었기에 그렇게 했다. 기억의 한 편으로는

보았다, 그레이트 월; 제대로 돈쓰기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날카로운 비난의 칼을 들고 보지는 말자!고 생각했으나... 그러나 이 영화의 멋은 어디서 찾아야할까?놀랍게도 이렇게 멋없고 맛없는 헐리우드 영화는 처음이다. 환상적인 CG만으로도 신기하거나 영 이해가 되지 않는 복잡 미묘한 플롯으로 인해 이해난망이지만 좋은 작품을 본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거나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야말로 돈지랄이다. 제작비가 얼마인지는모르겠지만 배우 스케일만 봐도 저예산 영화는 아닐 것 같다. 고질라의 중국판이라고 해야되나?세상에나 만리장성 밖에서 60년마다 처들어오는 적이 마치 에일리언에나오는 외계괴물같이 생겼을 것이라고는… 참으로 참신하다고 할 수밖에 없겠다?! 정말이지 장예모 감독의 에일리언 또는 고질라를 향한 오마주인가? 수천년전 만리장성 안에 살던 중국 여인이 그렇게 영어를

보았다, 재심; 정의구현을 위한 현실적 방법
아는 듯 하지만 제대로는 알지 못하는 사건! 제목도 그렇고해서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매우 경쾌한 호흡으로 달렸다. 주제나 사건의 무거움에 비하면 가벼운 산보와 같은 걸음이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두 주연 덕분인 듯 하다. 정우가 가진 개구짐, 허풍(허당)기 그리고 진중함이 잘 어우러져 일개 생계형 변호사 따위 캐릭터를 잘 만들었다. 그의 이런 특징은 바람 응답하라 세시봉 등을 통하여 일관되게 나타난다. 다만 배역에따라 그 배합율이 달라지는 느낌인데, 여기서는 진중함을 좀 더 늘린 것 같다. 아주 적당했다. 얼굴에서부터 착함이 뚝뚝 떨어지는 강하늘의 양아치는 마치 앙팡 테리블같은 느낌을 준다. 영화 속에서는 천상 동네 양아치이지만 현실의 그들은 사실 어느 마을의 소박하고소심한

다시 보았다, 모아나; 더빙판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다
어쩐지 외화는 더빙판에 대해서는 일종의 편견이 있어, 한 수 접고 보게 된다. 물론 지난 설 연휴 동안 KBS에서 방영된 정성스럽게 더빙된 외화들은 배우들의 연기에 성우들의 음성 연기까지 본다는 점에서 신선함과 만족감을 느꼈다. 애니메이션은 그런 전문 성우들보다는, 영화의 홍보를 목적으로 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기 개그맨, 탤런트 등을 등장시킴으로써 몰입도를 저하시키고 영화 전체에 아쉬움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 거의 더빙판은 보지 않았다. 모아나의 경우, 더빙판도 제법 퀄리티가 좋다라는 평을 들었지만, 굳이 극장까지 찾아가서 볼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던 것이 IPTV에 풀리면서 다시 한 번 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디즈니 오리지날에서도 배경인 하와이안 느낌을 제대로 부여하기 위하여, 하와지 출신의 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