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았다, 해빙; 비밀은 많고 답은 없다
By start over!! | 2017년 3월 1일 |
각본을 쓰다가 쓰기 싫어졌다거나 원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까먹었음이 틀림없다. 20년정도 전의 영화 "텔미썸딩"이 자꾸 떠올랐다. 답이 꼭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가이드는 있어야할 것 같은데, 엮다가 엮다가 스스로도 제대로 풀어낼 재간이 없어 그냥 그대로 끝낸 듯 하다. 그저 조진웅과 김진명의 모노드라마만이 볼만했다. 영화에 대한 감독의 의도가 있겠지만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서로 다른 살인 사건 두 가지가 벌어졌으며, 범인 두 명 중 한 명이 독박쓰는 게임이었다. 좀 더 똑똑하거나 힘이 센 놈이 이기는 게임! 살인 사건의 배경에 정육점이 등장하는 것은 너무나도 편리한 구성이 아닐 수 없다. 늘 붉은 고기와 피로 물들어 있는 곳이니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쉽게 감출 수가 있다. 주인
분노의 윤리학: 남는 것은 배우들의 열연 뿐
By Chicken Scratches, done by my restless mind. | 2013년 2월 22일 |
분노의 윤리학 이제훈,조진웅,김태훈 / 박명랑 나의 점수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화려하고 다양한 배우진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영화는 이들이 펼쳐보이는 캐릭터를 셀링포인트로 삼은 영화다. 그만큼 배우들, 그 중에서도 조진웅의 연기를 보여주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게다가 그들의 연기가 아주 훌륭해서 영화를 보면 정말 수작을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조진웅의 대사는 아주 감칠맛나고, 이제훈의 캐릭터는 아주 독특하다. 그런데 배우들을 벗어나 영화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면, 그 뿐이다. CG를 통해 각각의 인물/챕터를 맺고 끊는 방식의 진행은 너무도 반복적이어서 지루해지기까지 하고, 결정적으로 조진웅이 일장연설했던 [분노의 윤리학]이라는 제목이 대체 무엇인지도 불분명하다. 결
아가씨 - 영리하게 만들어진 아가씨의 인생 찾기
By 블루링의 아름다운 신세계! | 2016년 6월 21일 |
몇년전에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보고 박찬욱 감독의 팬이 되었다. 영화의 내용이 독특하고 형식이 내용과 잘 어울어져 새로운 명품 영화를 탄생시켰고 상업적인 면에서 성공했고 예술적인 면에서도 깐느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음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확실히 잡은 영화가 올드보이였다. 이후에 만든 박쥐도 역시 올드보이의 뒤를 이어 상업적인 면과 예술적인 면에서 모두 성공했다. 아가씨는 이렇게 상업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영화를 만드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다. 아가씨는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서구적인 이야기를 동양적으로 변경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데 영화는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일본인 아가씨(김민희)를 중심으로 그의 후견인 이모부(조진웅), 백작을 가장한 사기꾼(하정우), 조선인 하녀(김태
보안관, 지친다 지쳐
By 개똥철학 집합소 | 2017년 5월 9일 |
매마른 감정의 감상평을 읽게 되실 겁니다. 유머점수에 10점만점에 7점을 주겠다. 엄청 빵터지는 장면은 없었는데 소소하게 웃긴 부분은 꽤 있었다.자신의 유머코드가 고차원적거나 매우 단순하다면 그저 그랬을테고 적당한 유머코드를 가지고 있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거다.나는 개인적으로 전부 피식하는 정도였다.... 스토리는 언제나 그렇듯이 진부했다. 끝까지간다와 비슷한 전개인데, 끝까지 간다와는 다르게 이건 반전을 기다리기가 지친다.다 알고 있는 반전임에도 불구하고 그 반전이 안나오니깐 슬슬 짜증나기도하고 언제쯤 나오나 지치게 된다. 어차피 다 아는 반전 너무 뜸들이는게 아닌가 싶었다... 연기는 다 좋았다. 조진웅도 이성민도 부족한게 없었다.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는듯. 솔직히, 지금 개봉한 영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