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을 쓰다가 쓰기 싫어졌다거나 원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까먹었음이 틀림없다. 20년정도 전의 영화 "텔미썸딩"이 자꾸 떠올랐다. 답이 꼭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가이드는 있어야할 것 같은데, 엮다가 엮다가 스스로도 제대로 풀어낼 재간이 없어 그냥 그대로 끝낸 듯 하다. 그저 조진웅과 김진명의 모노드라마만이 볼만했다. 영화에 대한 감독의 의도가 있겠지만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서로 다른 살인 사건 두 가지가 벌어졌으며, 범인 두 명 중 한 명이 독박쓰는 게임이었다. 좀 더 똑똑하거나 힘이 센 놈이 이기는 게임! 살인 사건의 배경에 정육점이 등장하는 것은 너무나도 편리한 구성이 아닐 수 없다. 늘 붉은 고기와 피로 물들어 있는 곳이니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쉽게 감출 수가 있다.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