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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아닌 시간_'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사랑 아닌 시간_'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사랑을 생각해 본다. 경험해 본 적이 없으니 그래볼 수 밖에 없다. 이유없이 설레고 살 의욕이 샘 솟으며 무언갈 자꾸 사주고 싶은 마음이 사랑이 맞다면 해본 적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사랑의 정의를 내리라고 한다면 모르겠다. 어디서부터가 사랑이고 어디까지가 우정인지 나는 알지 못하겠다. 섹스의 유무로 사랑을 말한다면 나는 꽤나 많은 사랑을 해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현대 사회가 팍팍해졌다고 해도 사랑의 정의가 그거일 리는 없다. 연민도, 동정도, 존경도 사랑이 될 수 있고, 연민도, 동정도, 존경도 사랑이 될 수 없다. 감정에 이름표를 단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리석은 일처럼 여겨진다. 사랑은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지 모른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虎と魚だち'을 15년 만에 다시 보

14시 20분의 '로마서 8:37'

14시 20분의 '로마서 8:37'

상영 전 광고에 심히 불쾌감을 느끼는 편이다. 원하지 않은 광고를 무려 십 분이나 넘게 봐야한다는 사실이 좀처럼 내키지 않는다. 게다가 이놈의 광고 시간은 점점 더 늘어만 가는 것 같아 영화를 보기도 전에 짜증이 일기도 한다. 물론 때로는 광고를 즐겁게 볼 때도 있다. 아주 가끔, 흔치 않게 꽤나 잘 만들어진 광고가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나는 광고를 보지 않는다.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듣거나 어둑한 빛 아래서 책을 읽는다. 나는 영화를 보러 간 것이지 광고를 보러 간 것이 아니다. 오늘은 볼 일이 하나 있었다. 계획하고 있는 일의 첫 걸음이 될 나름 중요한 일이다. 영어 방송과 일본어 방송을 듣고 토스트로 간단히 점심을 떼운 뒤 밖으로 나섰다. 날은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아

Honest Liar, 츠마부키 사토시 妻夫木聡

Honest Liar, 츠마부키 사토시 妻夫木聡

'갈 때 없으면 우리 집 올래?' 이 말에 마음 흔들리지 않는 이 없을 것이다. 주소 불명에, 오갈데 없는 남자 나오토(아야노 고)에게 이보다 치명적인 말 없을 것이다. 그것도 해맑은 웃음으로 꿈에 도전하고(영화 '워터 보이즈') 티 없는 마음으로 몰래 사랑에 빠졌던(드라마 '런치의 여왕') 청년, 츠마부키 사토시의 대사라면 말이다. 심지어 충격적이기까지 할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츠마부키 사토시가 달라졌다.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앳된 얼굴이 점점 자리를 감춰갔고, 어둠과 아픔의 그늘이 꽤나 짙어졌다. '69', '악인 悪人', '분노 怒'로 이어지는 이상일 감독과의 작업 탓인 것도 같고,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영화 '흑의의 자객 黒衣の刺客' 이후부터인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나이 탓일 수도 있다

몰랐던 빛, 바랜 청춘.  스다 마사키 菅田将暉

몰랐던 빛, 바랜 청춘. 스다 마사키 菅田将暉

스다 마사키, 菅田将暉. 1993년 2월 21일 출생, 오사카 출신. 취미는 옷 만들기, 한 때 축구를 했음. 2007년 일본의 연예 소속사 아뮤즈 주최 콘테스트에서 파이널 31에 남았으나 끝내 탈락. 하지만 이후 2008년 쥬논 보이 콘테스트에서 마지막 12명 안에 남아 소속사 톱 코트과 계약. 오다기리 죠도 거쳐간 '가면 라이더' 시리즈를 통해 데뷔했고, 2013년 아오야마 신지 감독의 영화 '쿠이 토모 共喰い로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 남우상 수상. 2017년 가수 그린 GReeeeN의 노래 '기적 キセキ'의 탄생 이야기를 담은 영화 '기적-그 날의 소비토 キセキ-あの日のソビト-'에 출연하며 그린 보이즈 グリーンボーイズ로 가수 데뷔. 뒤이어 3월 솔로로 전환. 연예인의 프로필을 훑어본 게 언제가 마

Q로서의 태민

Q로서의 태민

별 관심이 없었다. 샤이니라면 키, 김기범을 애정했다. 특히나 드라마 '혼술남녀'에서의 그는 아픔과 고민의 시간을 쾌활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밝고 투명한 청년이었다. 매력적이고, 생기 있으며, 보고 있으면 기운이 났다. 긍정 에너지에 감염되는 듯했다. 그러니까 샤이니는 나에게 곧 키, 김기범이었다. 그런데 사람에겐 어느 순간이란 게 있는 것 같다. 무어라 정의할 순 없지만 그냥 다가오는 순간, 하지만 어느 의미를 만들어 내는 순간. 9시 쯤 끝날 줄 알았던 모임이 조금 일찍 끝났다. 다행이란 마음과 함께 계획을 수정했다. 광역 버스 대신 지하철을 타기로. 차비도 절약될 거고, 밀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집에도 빨리 도착할 거다. 그렇게 생각했다. 다행히 밤이 오기 전 전차는 붐비지 않았다. 빈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