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L ME YOURS I WILL TELL YOU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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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ing, 오 루시!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 때가 있다. 오히려 도망칠 수 있는 건 이해받지 못할 때이다. 어차피 알아줄 수 없는 거 모른 척 해주는 게 부끄럽지 않고, 떄로는 오해만큼 편한 게 없다. 어느 아침 철로 위로 떨어지는 누군가의 어둠같은 건, 애초 세상 누구도 구해줄 수 없다. 테라지마 시노부와 조쉬 하트넷이 만나고, 일본과 미국이 합작해 코미디로 버무린 영화, '오 루시!'는 사실 쓸쓸한 영화다. 유흥 업소를 떠올리게 하는 영어 학원과 머리엔 가발, 입엔 탁구공을 물고 시작하는 영어 수업은 그저 코믹해 보이기만 하지만, 그건 세츠코가 루시를 만나러 가는 길이고, 현실에 갇혀있던 시간이 잊혀졌던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이다. 집과 사무실, 출근과 퇴근으로 꽉 막혀있는 세상에서, 영화는 그 한 켠, 그 어느 구석 귀퉁이에

세상에서 가장 아픈 옷, 맥퀸
맥퀸의 옷을 단 한 벌도 갖고있지 않다. 사기 쉬운 가격도 아니지만, 알렉산더 맥퀸의 해골, 브랜드의 그 얼굴같은 해골은 결코 사기 쉬운 종류가 아니다. 물론 디자인이 범상치 않기도 하지만, 파격과 실험, 실험과 파격에서 패션을 빚어내는 그의 옷은 왜인지 내게 꽤나 많은 용기를 요구한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꼼 데 갸르송이나 요지 야마모토의 옷을 조금의 오기로 사고, 릭 오웬스의, 결코 맥퀸에 뒤지지 않는 대범함도 종종 옷장에 집어넣곤 한다. 비범함과 아방가르드, 어쩌면 그건 맥퀸의 단어가 아니다. 맥퀸의 강렬함 속엔 그저 '리'란 이름의, 가장 연약한 뚱보 청년이 숨어있고, 그의 옷은,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슬프다. 이안 보노트와 피터 에트귀가 맥퀸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맥퀸'은 성실하게 한 남자
부산, 영화제, 그리고 때때로 나
다시 찾아온 부산 영화제를 바라보며멀리서 더 머나 먼 시간을 추억하며지난 가을, 겨울 초입의 가을 아침을 이야기 합니다. 퇴사 후 1년, 퇴원 후 6개월, 도전이란 말을 좀처럼 입밖에 내지 못했던제가 다가온, 영화 속 밤을 밀어낸 아침을 이야기 합니다.여전히 아프기만 한 이시이 유야 감독의 영화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잊지 못할 'お疲れ様でした'스피츠와 함께 멈출 줄 몰랐던 비행기 안에서의 눈물사람들은 종종 영화가 삶을 구원한다 말하는데지난 해 부산에선 제게 영화란 이름의 아픔이 다가와 주었습니다.이미 1년이나 지난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구원.言葉を運ぶ、映画を届く。통역은 어쩌면 가장 로맨틱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해 부산, 저는 영화란 이름의 마음을 운반했습니다. 방송 들으러 가기_http://
아프니까 살고싶다, 백엔의 사랑
삶이 아픈 건 어쩌면 자신이 밉기 때문이다. 아침이 의미를 잃고, 아무런 위안도 머무르지 못하는 시간에 남아있는 건 그저 밉고 미운 자기 자신 하나 뿐이다. 내일은 하염없고, 어떤 위로도 도움이 되지 못할 때 사람은 누군가를 원망할 의지도 잃고만다. 안도 사쿠라가 주연한 영화 '백엔의 사랑'은 감독 타케 마사하루가 마지막임을 각오하고 만든 작품이다. 극중 이치코의 출렁이는 뱃살과 자랄대로 자라버린 헝클어진 머리칼이 타케 감독의 힘들었던 시간 그대로를 반영하는 건 아니겠지만, ‘백엔의 사랑’은 어찌할 수 없는 시간, 그 벼랑 끝에 서있다. 이치코(안도 사쿠라)의 하루는 좀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조카와 게임을 하다 동생에게 타박받고, 아침부터 싸움에 목소리를 높이며, 왜인지 조카에게 조금의 호신술 같은 걸 가

호박과 마요네즈, 어쩌면 케이크 한 조각
조각과 조각, 그리고 조각. 사는 건 어쩌면 이런 걸지 모른다. 빨갛게 물든 발톱 끝에 칠해진 파란 새끼 발톱, 무대 위의 마이크와 잘못 걸린 거실의 나무 선반, 담배가 있어야 할 자리에 들어있는 수 십장의 만엔 지폐와 육상 유니폼에 이은 검정색의 원피스 수영복. 나나난 키리코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호박과 마요네즈'는 조각과 조각, 그리고 조각을 살아가는 여자 츠지야(우스다 아사미)의 이야기다. 저녁엔 라이브 공연 스태프, 밤엔 캬바쿠라에서 술을 따르며 살고 있지만, 거기에 딱히 이유는 없고, 츠지야는 이상하리만치 아무렇지가 않다. 함께 사는 세이치(타이가) 역시 돈 못 버는 아티스트에, 엄연히 더부살이이지만, 츠지야는 그저 그의 노래가 듣고 싶다. 영화는 별로 설명할 생각이 없다. 영화의 리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