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살고싶다, 백엔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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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살고싶다, 백엔의 사랑

삶이 아픈 건 어쩌면 자신이 밉기 때문이다. 아침이 의미를 잃고, 아무런 위안도 머무르지 못하는 시간에 남아있는 건 그저 밉고 미운 자기 자신 하나 뿐이다. 내일은 하염없고, 어떤 위로도 도움이 되지 못할 때 사람은 누군가를 원망할 의지도 잃고만다. 안도 사쿠라가 주연한 영화 '백엔의 사랑'은 감독 타케 마사하루가 마지막임을 각오하고 만든 작품이다. 극중 이치코의 출렁이는 뱃살과 자랄대로 자라버린 헝클어진 머리칼이 타케 감독의 힘들었던 시간 그대로를 반영하는 건 아니겠지만, ‘백엔의 사랑’은 어찌할 수 없는 시간, 그 벼랑 끝에 서있다. 이치코(안도 사쿠라)의 하루는 좀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조카와 게임을 하다 동생에게 타박받고, 아침부터 싸움에 목소리를 높이며, 왜인지 조카에게 조금의 호신술 같은 걸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