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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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 The Avengers (1998)
영화 자체보다는 제목과 관련한 해프닝들이 있는 작품. 마블 스튜디오의 [아이언맨] 1편이 개봉한 시점보다도 10년이 더 된 영화다. 보통의 영화 팬들에게 '어벤저스'라는 제목은 당연히 생소했을 것. 반대로 일찍 마블 코믹스의 팬이 되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그 어벤저스"의 실사 영화로 혼동되고는 했다. 지금처럼 인터넷 위에 만물의 정보가 놓였던 시대도 아니니, 비디오 테입 케이스에 기재된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그 날 볼 영화를 선택해야 했기 때문에, 제목에 속아 강제로 관람하게 되는 일이 그리 놀랍지도 않았다. 단지 제목 때문이 아니더라도, 못 만든 영화 리스트에 수 년간 그 제목을 올릴 정도로 혹평, 심하면 무관심 세례를 받을 정도로 오랜 기간 오명을 뒤집어 쓴 영화이기도 하다. 단언컨대,

배트맨 탐구 - 웨인 가족의 마지막 외출
타이론 파워 주연의 1940년작 [쾌걸 조로] (원제: The Mark Of Zorro)는 배트맨 시리즈에서도 중요한 포인트에 있다. 물론 배트맨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조로를 모티브로 삼은 부분도 있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꼬마 브루스가 조실부모 하던 밤, 가족 동반으로 봤던 마지막 영화라는 점. 물론 최초의 기원에서는 그저 "영화를 보고 돌아가던 길" 쯤, 구체적인 설정은 없었다. 정확한 설정이 잡힌 최초의 사례를 찾자면 얘기가 복잡해지겠으나, 코믹스와 애니메이션 세계관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늘 [쾌걸 조로]를 보로 돌아가던 길, 그리고 강도 '조 칠'의 흉탄이라는 설정이 유지되는 편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 중에는 [다크나이트 리턴즈]에서 언급된 게 가장

인휴먼스 Inhumans (2017)
여섯 명의 인휴먼이 주연인데 그 중 다섯은 드라마 시작부터 각자의 이유로 능력을 봉인당하며 나머지 하나는 원래 초능력이 없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어벤저스를 드라마로 만들었는데 캡틴은 늙어버리고 아이언맨은 수트를 다 잃어버렸으며 브루스 배너는 화를 내지 못하는 상태로 드라마가 시작한다는 소리다. 가장 재미없는 상태로 세팅 하고 시작하는 드라마. 그 중에서도 제일 지루한 1, 2화를 묶어서 극장 개봉이라니. 제작 과정에서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길래 이렇듯 미완성만도 못한 물건이 시장에 나왔을지가 궁금해진다. 주 촬영지가 하와이인 걸 보니, 하와이주 정부랑 연계해서 싸게 찍는 대신 관광 홍보도 겸하고 현지인 배우들도 고용하는 식으로 서로 주고 받은 게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가끔씩

퍼니셔 The Punisher (2017)
기존의 "거리의 영웅" 컨셉을 떠나 조금 거시적인 사회 문제를 다룸과 동시에 짜임새 좋은 첩보전을 다룬다. 그 캐릭터 만큼이나 드라마 자체도 마블-넷플릭스 시리즈 내에서 이질적인 존재. 폭력과 섹스의 수위 또한 눈에 띈다. 남녀의 섹스 장면이 사실상 등급 내에서 다룰 수 있는 가장 아슬아슬한 지점 까지 도달하는데,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만 않을 뿐, 삽입과 사정의 순간을 노골적으로 연기하는 작품이 디즈니 산하에서 나온다는 건 상상하기도 힘들었던 일이다. 작품의 분위기나 등급 수위 등을 넘어 드라마의 주제 자체가, 마법 닌자들을 동원해 선과 악의 건곤일척을 다뤘던 기존 [디펜더스] 시리즈들 보다는 오히려 영화 [윈터솔저]와 상통하는 면이 있다. 하이드라 사건을 겪은 후 캡틴은 [시빌 워]에서 "어떠한 조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시즌 5 (2017)
기어이 폭동은 일어나고 리치필드는 일종의 무정부 상태에 놓인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장르적 흉내가 재미있다. 폭동 분위기가 점차 안정되고 재소자들이 좀 더 자유롭게 개성을 드러내자 장르는 '평행우주물'까지 진출해, 마치 "그들이 범죄자가 아니었다면?"이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하는 듯 하다. 가령 '빅 부'는 그 뛰어난 언변술로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나 변호사가 됐을지 모르며, '플라리차' 콤비는 넘치는 끼가 있으나 잘 되면 모델이요 최소한 잘 나가는 뷰티 유투버가 됐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가하면 동시에 사회 구조를 카피한 시뮬레이션이기도 하다. 거대한 시스템에 맞서 투쟁함에 있어서, 대의명분을 위해 타협하지 않는 사람, 원만히 타협해서 실리를 추구하는 사람, 혼란을 이용해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