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Posts
2018 posts
백 투 더 퓨처 3 Back to the Future Part III (1990)
적당히 느슨하게 기획됐던 3부작, 시간여행 장르의 금자탑 세 꼭지점의 마지막 이야기는 시간여행의 로망으로 향한다. 길지 않은 미국의 역사에서 모험하기 가장 좋은 과거라면 역시 서부 식민지 시대겠지. 해당 시대는 이미 60년대 [Wild Wild West]라는 TV 드라마도 있었던 만큼, 서부의 모래 바람과 스팀펑크라는 소재를 섞어 다루는 그림이 낯설지도 않았을테고. 마티의 또 다른 모험 대신 영화가 제시하는 것은 에멧 브라운 박사의 로맨스. 정작 주인공 마티에게 여자친구는 그저 존재하기만 할 뿐인 것을 생각하면 과감한 선회다. 물론 박사가 노익장을 과시하는 사이에 마티의 개인사도 일종의 부연설명에 가깝게 진행되니, 바로 가문의 기원. 이 지점에서 전작들과 상통하는 코드가 발견된다. 마티의 시조

백 투 더 퓨처 2 Back to the Future Part II (1989)
따지자면 1편의 확장판 개념. 마티의 온갖 고생에도 불구하고 망할놈의 패배주의는 다시 마티의 자식에게로 이어진다. 역시 가문의 뿌리깊은 찌질함, 그리고 돌연변이 마티,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전작이 마티의 운명 개척 여행이었다면 이번엔 애프터 서비스인 셈이다. 마티의 새로운 시간모험은 전혀 새롭지 않은, 바로 전작에서 마티가 경험한 그 시간여행 자체를 무대로 삼는다. 여기서의 마티는 주인공이지만 동시에 관찰자이기도 하다. 전작에서의 마티의 행보를 똑같이 반복하는 것은 오히려 노인이 된 비프 태넌이다. 비프는 드로리안을 타고 자신의 10대 시절로 돌아가 (방법이야 어쨌든) 운명을 개척해낸다. 비프가 바꾼 버전의 85년에는, 조지는 이미 총 맞아 죽어 없고 비프가 마티의 계부가 된다. 그리고

MCU 탐구 - 모아 보면 대단한 배우 풀
아니 무슨 양산박 108 두령도 아니고.. 물론 영화 한 편도 아니고 단일 시리즈라기에도 미묘하지만,그래도 이 정도 배우들이 한 세계관 안에 시간차를 두고 존재한다는 건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다. 개인적으로 언젠가 MCU에 나오길 바라는 배우 견자단탐 행크스사이먼 페그줄리앤 무어장 끌로드 반담하비에르 바르뎀샘 닐 (이미 나왔지만 중요한 역할로 한 번 더..)

백 투 더 퓨처 Back To The Future (1985)
영화는 "부성(父性)"과의 기묘한 갈등을 다룬다. 마티의 시간 여행은 부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부모의 운명을 바꿔버림으로써 자신의 생물학적 근원을 지워버리게 된 트러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가 아닌, 말하자면 '오이디푸스 패러독스' 정도 되는 새로운 딜레마가 발생한다. 본의 아니게 부성을 부정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게 되고, 그 잃어버린 부성을 되돌려놓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일이 이야기 속 마티의 주된 행보다. 아버지인 조지 맥플라이를 통제하기 위해 '다스 베이더'를 흉내낸 것에 그 상징성이 있다. 마티가 조지의 프로포즈를 설계하는 것은 그저 단순한 도움이 아니라, 좀 더 근본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일이다. 영화 초반 주인공 마티가 소개되는 부분에서는 그의 적극적이고 깡

쥬만지 Jumanji (1995)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성난 짐승들, 살인 식물과 사냥꾼. '보드 게임'의 트랩들이 현실로 튀어나온다는 상상, 이것은 "실사화"에 대한 실사화 영화다. 굴리고, 달아나고, 싸운다는 게임 감각. 그러나 그런 장르적인 재미를 떠나서도, 영화는 궁극의 인생 시뮬레이션이기도 하다. '쥬만지'라는 게임의 진정한 마법은 게임 과정 자체가 아닌, 게임이 끝난 후에 작동한다. 말(piece)이 골인점에 도착하고 쥬만지 사인을 외치면 게임 시작 전으로 모든 게 돌아가버린다는 극단적인 룰. 그 어떤 SF 문학, 영화보다도 감각의 체험과 시간적 회수 범위를 넓게 잡은 가상현실이다. 상상하기 나름이다. 게임을 시작한 이후 부터 게임을 끝내기 전 까지는 어떠한 체험, 어떠한 선택도 가능한 것이다.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