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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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의 눈 Los ojos de Julia (2010)
죽은 자매의 비밀을 추적하는 주인공. 어둠에 가려진 용의자. 주변인들의 비밀. 어디선가 들어봄 직한 레퍼런스들을 솜씨 좋게 아귀맞춘 기성품 스릴러. 그 기원을 훑어 올라가면 영화에서 느껴지는 익숙함의 정체가 "히치콕스러움"이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자매의 석연찮은 죽음을 줄리아가 뒤쫓는 과정은 명백히 [사이코]에서 왔음을 알 수 있으며, 사진기 살인마를 묘사하는 연출 방식은 [이창]을 연상시키는 면이 있다. 덕분에 영화는 상당히 고전적인 뉘앙스를 풍기는데, 그에 걸맞게 2천 십년대에 걸맞을 내러티브의 정교함이나 날카로움보다는 미장센과 연출의 과시에 더 공을 들이는 듯 보이기도 한다. 끝났다 싶으면 다시 가동하는 롤러코스터처럼, 단계별로 나눠서 휘몰아치는 서스펜스. 마치 엔딩이 서너 개는 있는 영

오펀 천사의 비밀 Orphan (2009)
케이트와 에스더는 대구를 이룬다. 입양모와 양녀라는 입장 차이는 대립되며, 각자 불편한 과거를 가진 인물이라는 점에서는 동류다. 다른 듯 닮은 둘의 공방, 그 리듬은 잘 짜여진 법정극과도 같다. 이 법정 대립에서 케이트는 피고이자 스스로 변론하는 변호사, 에스더는 심판관이자 징벌의 대리인으로 기능한다. 영화 시작 시점에서 케이트에게는 원죄가 있다. 아이를 잃은 슬픔인지 자기연민인지 그 경계가 애매한 감정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먼저 낳은 아이들에게 소홀한 죄. 자신이 가진 예술적 비전(혹은 욕망)을 먼저 낳은 아이들이 충족시키지 못하자 다른 아이를 그 대체제로 삼으려 한 죄 등. 이에 맞서 마치 "네 죄를 네가 알렸다"라고 하듯 케이트에게 고통을 선사하는 에스더. 그러나 대리 징벌처럼 행해
![슈퍼맨 최측근들의 [저스티스 리그] 한 줄 평](https://img.zoomtrend.com/2017/11/18/a0317057_5a0feff178677.jpg)
슈퍼맨 최측근들의 [저스티스 리그] 한 줄 평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영화 보면 왜 혼자하는 게 나은지 알 수 있다 맞는 말근데 당신이 할 소리는 아니고입 닫고 지갑 열어

범죄도시 (2017)
'마동석'이라는 캐릭터가 있다. 고행석의 '구영탄'처럼, 다른 작품에서 다른 설정, 다른 성격을 갖더라도 그들을 모두 관통하는 공통의 톤과 매너를 갖춘, 일종의 평행우주 캐릭터. 그런 마동석 캐릭터가 서사를 주도하는 중심인물이 되자 마동석이라는 장르가 탄생한다. 배우 마동석이 캐릭터 마동석으로 보여줄 수 있는 '마동석 쇼'의 절정, 만개(滿開)한 느낌. 완벽히 새롭다고는 볼 수 없다. 인간적이고 의협심 있는 경찰이 맨주먹으로 고군분투해 사건을 해결하는 소위 "슈퍼캅" 영화를, 나는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의 성룡으로부터 이미 배웠다. 사실 이 영화는 클리셰들의 이합집산이다. 인간적인 비리 경찰이라는 복잡한 인간상에 철인과도 같은 육체의 듬직함. [투 캅스]의 박중훈과 김보성이다. 깡패보다 더

DCFU 탐구 - DC 필름 유니버스의 문제점 2
이번 [저스티스 리그]에서 캐릭터들이 평면적인 기능성만 갖춘 "게임 NPC"화 된 것에 대해, "분량 조절의 실패"라고 단순히 평가 내리는 건 오히려 면죄부에 가깝다.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이 그대로인 이상, 네 시간 짜리 영화였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 [배트맨 대 슈퍼맨]는 단 둘이 나눠먹기에도 부족한 분량이었던가. 마블의 [시빌 워]에서 블랙 팬서나 스파이더맨이 관객에게 눈도장 찍은 비결이 분량이었나. 단지 분량이 문제라면 원톱 주인공 영화는 무조건 걸작이어야 하는데, 어디 실제로 그러한가. 이 시리즈에 따라붙는 말 중 하나는 "재미가 없진 않다"는 것. 새로운 인물들이 출현하거나, 익숙한 인물들이 멋지게 등장해서 CG 필살기를 쓰고 뭔가를 부수면 당연히 기본적인 "재미"는 따라온다. 아니 당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