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 더 퓨처 2 Back to the Future Part II (1989)
By 멧가비 | 2017년 12월 9일 |
따지자면 1편의 확장판 개념. 마티의 온갖 고생에도 불구하고 망할놈의 패배주의는 다시 마티의 자식에게로 이어진다. 역시 가문의 뿌리깊은 찌질함, 그리고 돌연변이 마티,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전작이 마티의 운명 개척 여행이었다면 이번엔 애프터 서비스인 셈이다. 마티의 새로운 시간모험은 전혀 새롭지 않은, 바로 전작에서 마티가 경험한 그 시간여행 자체를 무대로 삼는다. 여기서의 마티는 주인공이지만 동시에 관찰자이기도 하다. 전작에서의 마티의 행보를 똑같이 반복하는 것은 오히려 노인이 된 비프 태넌이다. 비프는 드로리안을 타고 자신의 10대 시절로 돌아가 (방법이야 어쨌든) 운명을 개척해낸다. 비프가 바꾼 버전의 85년에는, 조지는 이미 총 맞아 죽어 없고 비프가 마티의 계부가 된다. 그리고
닥터 후 Doctor Who 50주년 스페셜 (2013)
By 멧가비 | 2015년 6월 19일 |
모팻과 맷닥이 함께 시작했던 뉴 뉴 시즌을 마무리 지음과 동시에 어쩌면 러셀의 뉴 시즌까지도 아울러서 대서사의 큰 챕터 하나를 일단락 짓는 나름 대작업이라면 대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50주년이라는 키워드에 걸맞게 선대 닥터들이 출연함으로써 시끌벅적한 동문회 혹은 잔치같은 느낌이 들어 좋은데, 이어지는 크리스마스 스페셜에선 선대 닥터들 사이에서 50주년의 주인공이었던 맷닥의 죽음을 다룬다는 이 아이러니. 기껏 신명하게 한판 놀아놓고 그 다음엔 호스트를 죽인다고? 이런 미친 제작진들. Doctor Who An Adventure In Space And Time 1대 닥터 윌리엄 하트넬의 닥터 후 캐스팅부터 하차까지의 말년을 다룬(즉, 닥터 후 시리즈의 첫 걸음을 다룬) 일종의
[DOS] 타임 레이스 (Time Race.1990)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20년 4월 20일 |
1990년에 ‘Cistar’에서 개발, ‘Loriciel’에서 AMIGA, Atari ST, MS-DOS용으로 만든 프랑스산 퍼즐 게임. (발매사인 ‘로리시엘’은 프랑스의 게임 회사로 ‘베이비 조: 인 고잉 홈’, ‘범피’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내용은 원시시대부터 시작해 고대, 중세, 근대, 현대, 미래 시대까지 순차적으로 시간을 이동하면서 퍼즐을 맞추는 이야기다. 게임 사용 키는 화살표 방향키 상하좌우, 키보드 알파벳 키 C, V, B, N(조각 회전), SPACE BAR(조각 위치 고정)다. 게임 룰은 중국의 보드 게임 ‘칠교도(七巧板)’, 한국에서는 ‘칠교놀이’. 북미권에서는 ‘Tangram’이라고 부르는 직쏘 퍼즐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칠교도는
핵소 고지 Hacksaw Ridge (2016)
By 멧가비 | 2017년 3월 11일 |
초반 진단은 확실히 똑떨어진다. 이해 못할 신념을 고수하는 신념은 동료들과 갈등을 빚을 것이고, 여차저차 참전해선 당연히 멜 깁슨 식 자극적인 전투 시퀀스가 이어질 것이며, 포화 사이에서 공황 상태에 빠진 주인공이 주변을 둘러보면 슬로우 모션으로 죽어가는 동료들. 가장 괴롭히던 친구는 베스트 프렌드가 될 것이고, 영화가 끝난 후에는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실존 인물의 삶이 텍스트로 요약되겠지. 꽤 적중한다. 그러나 한 방 먹는다. 영화 속에서 전우들이 데스몬드를 잘 못 본 것처럼 나도 영화를 잘 못 봤다. 진짜는 핵소 고지에서 퇴각한 이후부터다. 예측할 수 있는 갈등과 해소의 드라마를 해치우듯이 끝낸 데스몬드에게 진짜 무대는 부상병들로 가득한 무주공산이다. 영화는 갑자기 잠입 액션의 장르적 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