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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난 아직 사랑을 모르나 봐

[Her] 난 아직 사랑을 모르나 봐

시불렁시불렁|2014년 6월 13일

언제부턴가 회사 막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영화 '허(Her)'를 봤다. 극장에서 보고 싶었지만 개봉 전부터 어둠의 경로로 다운받아놨었기에 그냥 avi 파일로 봤다. 이런 문화 생활 즐길 여유도 없는 우리들이지만 이 영화는 이상하게 다들 좋아하더라. 어제 시간 남아서 회사에서 이어폰 꽂고 보는데 다들 지나가면서 한 마디씩 툭툭 던지고 갔다. 고비 조연출 경신이는 오더니 언니 왜 퇴근 안 하시고 이렇게 시간 죽이고 있냐고 피식 웃고 지나갔다. 뭐 그럴 수도 있지. 회사가 그만큼 편해졌단다.....아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ㅜㅜ 언제나처럼 블로그 글은 의식의 흐름으로 치고 있다. 이 블로그를 우연히 보게 된 윤화가 술 먹더니 나보고 먹물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갔다.

[은밀한 가족] 상황의 나열. 그 건조함의 힘

[은밀한 가족] 상황의 나열. 그 건조함의 힘

시불렁시불렁|2014년 4월 29일

영화를 보는 내내 건조한 공기가 실내를 감돌았다. 초반부터 11살짜리 여자아이가 창밖으로 뛰어내리는 충격적인 장면이 관객들을 강타했지만 뛰어내리는 그 아이의 표정은 놀랄 만큼 침착하고 서늘했다. 영화 속 가족의 모습도 그랬다. 자신의 열한 살 생일날. 할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과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춤을 추며 놀던 안젤리키는 갑자기 그대로 창밖으로 몸을 던지고 만다. 아이가 사라진 줄 모르고 계속 흥겹게 놀던 가족은 순간 안젤리키가 없어진 걸 발견한다. 영화의 타이틀은 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안젤리키의 시신 곁으로 가족들이 모여드는 장면에서 뜬다. 이후 영화는 왜 안젤리키가 몸을 던져야 했는지, 그 아이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를 상황의 나열 식으로 보여준다. 가족의 모습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관객

[관능의 법칙] so so

[관능의 법칙] so so

시불렁시불렁|2014년 4월 29일

이미 '아줌마'란 낙인이 찍혀버린 40대 여성들의 색다른 로맨스를 다룬 영화. 가볍게 보기에 무리가 없다. 세 주인공 중 문소리의 연기가 탁월하다. 명륜동 요정이었다는 선배님의 연기... 존경합니다. 문소리의 파트너로 나오는 이성민의 과한 제스처와 표정도 재미를 더해준다. 역시 연극판의 힘은 다르구만. 이경영 아저씨의 묵직한 로맨스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결국 뻔한 결말로 흐르고 만다는 게 단점이지만 힘있는 중견 배우들의 연기는 참 좋다. 역시 묵은 김치가 맛있나 봉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살고 싶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살고 싶다

시불렁시불렁|2014년 3월 27일

AIDS. 후천성 면역 결핍증. 예전에는 거의 죽음의 병처럼 여겨졌으나 요새는 완치는 아니라도 꾸준히 치료를 하면 거의 정상인처럼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알려진 병이다. 하지만 한센병 환자처럼 보균자들은 여전히 세상의 따가운 시선과 마주해야 한다. 성소주자들처럼. 이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그런 '소수'의 목소리를 조금은 색다른 방식으로 들려주는 작품이다. 단순히 우리 억울해, 우리도 사람이야 라는 식의 구호가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을 능동적으로 변화시켜 가려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실화에 기초한 이야기는 영화에 힘을 실어준다. 남자들의 경기로 알려진 로데오를 즐기고 콜걸을 불러 한바탕 놀아제끼고 시도때도 없이 마약과 술을 삼키는 '상남자'가 론 우드루프다. 미국에서도 보수적인 동네

[그랜 토리노] 친구의 미학

[그랜 토리노] 친구의 미학

시불렁시불렁|2014년 2월 14일

생각해 보니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꽤 흥행했던 '밀리언 달러 베이비'도 보지 않았고 '용서받지 못한 자' 같이 유명한 웨스턴 무비도 보지 않았다. 아마도 이 '그랜 토리노'가 내가 본 이스트우드의 첫 영화인 것 같다. 왠지 이스트우드 할아버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 2014년 발렌타인데이 저녁이다. 처음에는 '그랜 토리노'가 차 이름인 줄 몰랐다. 검색해 보니 1972년산 포드 자동차 브랜드더라. 극중에서는 포드 사에서 일했던 월트가 72년도에 직접 자기 손으로 만든 차로 나온다. 그만큼 애착이 가고 소중히 여기는 차겠지. 그러한 만큼 과거와 전통에 대한 월트의 집착을 보여주는 소재가 되기도 한다. 첫 장면부터 영화는 월트의 고집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