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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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시간 30분만에 둘러보는 짧은 서울성곽 탐험
3월의 어느 날 을지로에서 블로거 모 님과 회동을 마치고 집에 가려다가, 모처럼의 휴일에 산책이나 한번 해볼까 하고 집에 가는 버스가 아닌 북촌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북촌에서 사진을 좀 찍고, 성대후문까지 가는 마을버스를 탄 후 와룡공원에 올라가, 거기서 서울성곽을 따라 과학고-혜화로터리까지 가는 것이 대략적인 코스다. 굳이 묵은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enat님 포스팅을 보고 삘받아서(...) enat님은 와룡공원에서 산을 올라갔지만, 나는 내려갔다. 그래서 enat님처럼 '등산'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다. 등산은 벌써 마을버스가 다 해 주셨고, 이건 '산책'이다. 이 코스는 예전에도 즐겨 이용했었고, 주로는 지도의 2번과 3번 혹은 4번 사이를 산책했었다. 종로08을 타고 종점까지 가면 2

중앙선 구 매곡역(2011.11)
방문한지는 한참 되었지만 어째 그동안 포스팅할 기회가 없어서 묵혀 두었던 매곡역 사진이다. 철도에 관심이 깊은 분들은 왜 새삼스럽게 이걸 꺼내는지 짐작하실 것. 이제 이 역사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 중앙선 복선전철화가 진척을 보임에 따라 지난주에 매곡역도 이설된 것. 이 역을 방문한 날은 (지금은 옛 역사가 된)판대역도 함께 방문했었는데, 판대역도 방문한 지 한달여 만인 작년 12월경에 골짜기 건너편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아직도 '금성'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이 행선판을 봤을 때, 친구 자취방에 있던 20년이 넘은 금성 전자렌지를 봤을 때와 비슷한 충격(?)을 받았다. 간이역을 다니다 보면 이 곳은 내가 지내는 시간과 다른 속도로 시간이 흐르는 게 아닌가...하는 착각을 하게 된다. 텅 빈 대합실 바

한낮의 양원역, 다시 한 번
한때 여객취급이 중지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떠들썩했지만, 양원역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이다. 한낮의 양원역은 다니는 열차도 없고, 그러니 사람도 없고, 조용하기만 하다. 작년 9월의 방문 이후에, 왠지 생각이 나서 큰 맘 먹고 다시 양원역에 가 보았다. 이 곳은 간이역의 서정에 충실하면서도, '비경역'이라던지 '오지역'이라는 말이 더 어울려 보이는 곳. 열차로도 하루 네 편이지만, 그렇다고 차로 가기에도 만만한 여정은 아니었다. 새벽 6시에 출발해서, 이 곳에 도착하니 11시가 다 되었다. 물론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밥도 먹고, 분천역에 잠시 들러 사진도 찍고 가고 했지만, 서울에서 논스톱으로 간다고 해도 4시간 이내로 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예전 양원역 방문기 및 관련글 보기 중앙고속도로

산인지방 여행 - 히노미사키, 난 바다가 보고 싶었을 뿐이고 일본편
오랜만의 산인지방 여행 업데이트입니다(...)이즈모에 타이샤에서 약 30분을 더 가면, 히노미사키日御碕라는 곶이 나온다. 동양에서 가장 높은 히노미사키 등대와 괭이갈매기 서식지인 후미시마経島,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절벽 등 소소한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하지만 사실 내가 이 곳에 가게 된 동기는, 별 것이 아니라 그냥 '바다가 보고 싶었다'는 것.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岬めぐり'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곶을 도는 버스는 달리네...창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여...' 위의 사진에 딱 맞는 내용이지만, 전체 가사 내용은 둘이서 가기로 했던 곶을 홀로 구경한다...는 것이다. 내 여행은 그런 여행 아냐! 사족을 달자면 '岬めぐり' 노래의 배경이 되는 곳 은 카나가와 현의 미우라 반도로, 케이큐 쾌특 종점인 미

소매치기 대책(?)
이태리에 가기 전에 가이드북이나 커뮤니티 등으로부터 항상 주의받는 것이 소매치기에 관한 것이었다. 가이드북에서 본 소매치기 유형은 참 기상천외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것 별로 걱정하지 않고 다녔다. 동행했던 Hsama님이 이유에 대해 분석하기를, '우리가 너무 거지꼴로 다녀서 그렇다'라고 하는데, '공항패션' 운운할 만한 부티와 기품이 줄줄 새나오는 차림으로 간 건 아니지만 난 그렇게 거지꼴로 다닌 기억이 없는데(...) 내가 생각하는 원인은 두가지. 비수기라는 것과, 겨울이었다는 것. 일단 비수기니 소매치기가 횡행할 만한, 그다지 붐빈 곳을 다닌 기억이 없다. 그리고 때가 겨울이었기 때문에, 지갑과 여권을 모두 재킷 안주머니에 넣어놓았다는 것도 훌륭한 방범 대책이었다. 로마 첫째날까지는 외투를
